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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시즌 힘든 일이 많았는데…."
2005~2006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연경은 입단 첫 해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섰다. 2009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그는 터키, 중국 등 해외 리그를 거쳐 지난 2020~2021시즌 다시 '핑크 유니폼'을 입었다.
복귀 첫 시즌, 중반까지 기세는 좋았다. 그러나 막바지 이재영-다영의 내부 분열 및 학폭 문제가 터지면서 결국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권순찬 감독이 그룹 '윗선'과의 갈등으로 지난 1월 시즌 도중 경질됐다. 대행에 대행 체제로 시즌이 운영됐고, 지난달 중순 마르첼로 아본단자가 선임됐다. 우여곡절 끝에 개막 15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던 현대건설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던 흥국생명은 5라운드 순위 역전에 성공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 모두 중심을 잡았고, 승점 1점이 필요하던 15일 기업은행전에서도 23득점 공격성공률 52.78%로 활약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김연경은 "긴 시즌이었는데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잘 뭉쳐서 있어서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이어 "스태프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김)해란 언니도 고생을 많이 했다. 서로 의지가 많이 됐다. 힘든 순간도 있었는데 참고하는 모습에 힘내려고 했다. 서로서로 하다보니 선수들도 힘을 냈다. 그 자리에 잘 있어서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15년 만에 V리그에서 누리는 정상의 기쁨. 김연경은 "오래동안 해외에 있어서 국내에서 우승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또 2년 전에는 준우승으로 마무리돼 안타까웠다. 올 시즌 1위를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15년 만에 1위인데 다른 느낌은 없다. 그래도 올해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겨내고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6위를 했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연경은 "1등까지 올라갈 수 있을 지는 의문이 있었다. 분명히 고비가 있었는데, 이겨내고 2위로 승점 관리를 했고, 1위로 올라갔다. 솔직히 예상은 못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 효과'에 대한 이야기에 김연경은 "영향력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웃으며 "없다면 거짓말인거 같고 좋은 영향력을 주고 결과도 나와서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긴 휴식을 취하면서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가운데 김연경은 "유리한 건 맞다. 정규리그 한 경기가 남아있어 감독님께서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두 팀을 준비할 필요없이 한 팀만 대비하면 되니 우리가 유리할 거 같다. 잘 준비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며 "플레이오프를 하는 팀은 3경기를 다 치르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