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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민재는 나이도 어린데 정말 잘한다. 나도 뒤처지고 싶지 않다."
김준우는 블로킹 3개 포함 11득점을 올리며 이크바이리(34득점) 김정호(19득점)의 뒤를 받쳤다. 블로킹 높이가 높지 않은 삼성화재로선 귀중한 선수다.
경기 후 만난 김준우는 "1위팀을 상대로 힘들게 이겨서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 의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호건은 "2세트까진 부담스러웠는데, 3세트 전에 감독님하고 선수들끼리 '우리 거 막 해보자'고 한발 더 뛰고 재밌게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레전드 미들블로커 출신인 사령탑의 도움도 컸다. 김준우는 "대학 때 버릇 다 버리고 감독님이 새로 날 만들어주셨다. 감독님이 무서운 면도 없지 않지만…얘기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더 세밀한 것까지 배워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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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는 "자극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만나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면서 "오늘 블로킹도 별로 못잡고 김민재 속공을 못 따라갔는데, 그래도 유효 블로킹이나 공격에서 팀에 도움이 된 거 같다. 다음에는 블로킹을 잡을 수 있게 연구해오겠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신인상 경쟁은 김준우와 현대캐피탈 이현승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황.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즘 신인들은 한 3년 묵어야 경기력이 나오는데, 김준우는 적응이 빠르다. 점점 배구가 늘고 있다. 성공을 체험하면서 멘털도 강해졌다. 미들블로커가 진짜 어려운 자리"라며 "출전 회수나 기록을 봤을 때 현재까진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간다면 가장 돋보이는 신인은 단연 김준우"라고 단언했다. 김준우도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금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형들 따라가면서 좋은 경기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