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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처음에는 저도 두려웠죠." 사령탑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한 신체조건. 칭찬보다는 냉정한 질책으로 많지만, "즐겁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인삼공사는 세트스코어 3대1로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2021년 11월18일 이후 433일 만에 챙긴 흥국생명전 승리다.
정호영이 만점 활약을 했지만, 고희진 인삼공사 감독은 "3세트 비디오 판독 때에는 조금 뭐라고도 했다. 완벽해야 한다"고 칭찬의 말을 아꼈다.
정호영도 감독의 마음을 이해했다. 정호영은 "경기 중에 실제로 질책을 많이 하신다. 더 정신차리라고 하시는 만큼, 감사하다. 초반 집중력이 약하다보니 처음부터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인 만큼 하나하나 귀담아 듣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 역시 정호영의 특급 조력자다. 정호영의 어머니인 이윤정 씨는 실업배구 선수 출신이다. 정호영은 "칭찬보다 질책을 많이 하신다"라고 웃으며 "배구 선출이시다보니 모든 경기를 정독하신다. 상대 센터의 좋은 점이 있으면 연락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고 감독의 "똑똑하다"는 칭찬에 "중학교 시절 전교 2등도 했었다. 머리를 못 쓰지는 않는다. 다만, 몸에 입력하는 데 있어 과정이 있다. 이해를 해도 한 번에 되지 않는다. 반복 훈련을 하면서 나아지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정호영은 "(흥국생명전 최다 득점) 1등 공신은 (염)혜선 언니다. 예쁘게 만들어준 공을 받아먹었다. 실수가 있었는데 그것도 잘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다"라며 "경기에 다 나와서 기록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라며 "공격 득점은 도움이 있어야 하지만, 블로킹은 온전히 내가 맡아야 하는 몫이다. 블로킹이 향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이어 "지금 경기에 많이 뛰어서 행복하다. 시즌을 통으로 날린 적도 있는 만큼, 지금 경기에 뛰는 것이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