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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전력의 극적인 9연패 탈출을 이끈 하승우가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경기 후 만난 하승우는 "이기니까 괜찮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상태가 어떨까.
"세트할 때 엄지에 맞으면 많이 아프다. 엄지에 맞지 않게 올리고 있다. 공을 받쳐주지 못하다보니 실수가 많다. 내가 뛰고 싶다고 해서 경기를 뛸 수 있는게 아니다. 믿어주신 감독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매번 5세트에 똑같은 패턴으로 지는 거 같아 오늘은 이겨내고 싶었다. 감독님께 감사하다. 손가락은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붙는다고 한다. 기다릴 뿐이다."
"사실 손가락에 공이 맞는게 무서워서 블로킹을 제대로 못했다. 전에 발목이 돌아가서 점프도 잘 안됐다. 그런데 내가 블로킹을 피하니까 팀에 피해가 되더라. 아파도 오늘은 제대로 떠보자 했는데 운좋게 하나 걸렸다."
심성진의 클러치 활약에 대해서는 "타이스한테만 많이 주다보니 내가 믿질 못했다. 요즘 공격력이 워낙 좋아 믿고 올렸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환골탈태한 타이스의 변화에 대해서는 "자기 쪽으로 붙는 공을 원한다. 근사치에만 갖다주면 거의 득점이 나더라"며 칭찬했다.
"오늘 팬들이 많이 오셨는데, 특히 경기하면서 우리 팬들이 더 많다고 느꼈다. 응원소리가 한국전력이 더 컸다. 정말 큰 힘이 됐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