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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선발이 3연패 끊은 난세영웅! "5세트 득점, 소름 돋았다." [대전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1-04 12:00


한국도로공사 전새얀이 3일 KGC인삼공사전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OVO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생각만 해도 손에 땀이 나더라."

주포인 박정아 대신 선발 출전한다는 얘기에 전날부터 부담감을 가졌다. 그런데 5세트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3연패를 끊은 주인공이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022년의 마지막을 아쉽게 보내야 했다. 12월 30일 개막 17연패 중이던 페퍼저축은행에게 1대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3일 열린 새해 첫 경기 상대는 3연승 중이던 KGC인삼공사. 개막 15연승을 달렸던 현대건설을 처음으로 제압하면서 상승세가 하늘을 찔렀다. 게다가 박정아까지 왼쪽 엄지발가락 염증으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박정아 자리에 전새얀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새얀은 난세의 영웅이 됐다.

전새얀은 "부담이 됐었다"면서 "어제부터 생각만해도 손에 땀이 났다"라고 했다. 부담 때문이었는지 전새얀의 초반 활약은 미미했다. 1세트에 팀이 이겼지만 전새얀은 8번의 공격 중 2번만 성공시켰다. 2세트엔 문정원이 전새얀을 대신해 출전했다.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10번의 공격 중 6번을 성공시키며 팀의 25-22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세트스코어 2-2 동점에서 마지막 5세트에서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7-5, 2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3연속 스파이크 성공으로 10-5까지 달아나게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세트에서만 4득점하며 이날 15득점으로 팀에서 카타리나(17득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득점을 했다.

전새얀은 "부담이 있어서 초반에 제 실력이 안나온 것 같다. 2세트 초반 밖에 나와서 경기를 보면서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을 했는데 코트에 들어가서 잘됐다"라고 했다.

5세트의 득점은 역시 짜릿했다. 전새얀은 5세트에 대해서 "안될 수도 있지만 일단 때려보자는 생각이었다. 우리팀 수비가 좋으니까 거기에 대한 보답, 책임감을 갖고 있었다"면서 "다른 세트 보다 5세트에서의 득점이라 소름 돋았다"며 웃었다.

"연습때부터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실력적인 것을 떠나 분위기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좋았다"는 전새얀은 "우리팀이 슬로스타트인데 시즌 시작할 때 순위가 위에 있어서 유지하고 싶었다. 지금이 딱 고비인 것 같은데 이겨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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