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시즌 3승(13패)째를 따내며 승점 11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25일 대한항공전 패배 이후 7연패의 사슬을 25일만에 끊어냈다. 승점 3점을 따낸 것도 지난 11월 22일 KB손해보험전 이후 올시즌 2번째다.
반면 한국전력은 12월 3일 우리카드전 패배부터 이어진 연패 숫자가 '5'로 늘었다. 5위(승점 19점)로 내려앉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도 실패했다.
공격의 활로를 열어준 김정호,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 김준우와 하현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환골탈태한 이크바이리(33득점)의 맹활약이 빛났다. 시즌 최다 득점(42득점)은 아니었다. 날아오르는듯 압도적인 탄력, 블로킹 벽을 상대로 위축되지 않고 뚫어내는 파워, 고비 때마다 이겨내는 해결사의 모습까지, 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경기였다. 2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세터 이호건과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
1세트는 말 그대로 이크바이리의 세트였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 타이스에게 연속 서브에이스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4-6에서 고준용 대신 류윤식이 투입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5-7에서 하현용이 맹활약하며 11-8까지 내달렸다. 이후 이크바이리와 김정호가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17-12, 21-16으로 앞섰고, 신장호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마무리지었다.
|
한국전력에 2세트 반격을 허용했다. 14-14까지 치열한 시소경기가 이어졌다. 메가 랠리 후 비디오 판독으로 상대 범실을 잡아내며 결과를 뒤집는 등 좋은 분위기도 이어갔다. 하지만 한국전력 타이스가 살아나며 16-19, 19-22로 밀린 끝에 세트를 내줬다. 공교롭게도 2세트의 마무리는 신장호의 서브 범실이었다.
3세트는 이호건의 서브에이스로 시작했다. 13-11에서 이크바이리의 연속 서브에이스와 오픈 공격이 이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서로 서브범실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이크바이리가 분위기를 주도하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크바이리는 4세트 들어 절정으로 타올랐다. 타이스도 잇따라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가로막았고, 범실(12개)도 적진 않았다. 하지만 볼이 자신에게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집중력과 기세가 죽지 않았다. 공끝이 절묘하게 라인 곳곳에 꽂혔다. 삼성화재는 11-7, 16-13으로 앞섰고, 24-21에서 김정호의 손으로 경기를 끝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마치 우승한듯 코트로 달려나왔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