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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첫승을 노렸던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의 벽에 가로 막히며 개막 12연패 불명예 신기록을 세웠다.
페퍼저축은행은 7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2-25, 20-25, 25-23, 14-25)으로 패했다.
창단 첫 시즌이었던 2021~2022시즌 3승28패 승점 31점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페퍼저축은행은 두번째 시즌의 도약을 기약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달랐다. 10연패 직후 김형실 감독이 사퇴했고,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재정비했으나 아쉽게도 충격 요법은 통하지 않았다.
이날 흥국생명전은 감독대행 체제에서 맞는 두번째 경기였다. 현대건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옐레나라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난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초반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드를 잡는 등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했으나 잇따른 실수가 나왔고 결국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다. 2세트도 열세 속에서 시작한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이 오픈 상황에서 차곡 차곡 점수를 쌓아가면서 끌려갔다. 니아 리드가 후위에서 연속 득점하며 맹활약해도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흥국생명의 서브가 흔들리며 따라갈 찬스가 만들어졌지만 상대 공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지는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서채원의 행운의 오픈 득점에 이어 박은서의 공격이 성공하며 3세트 초반 앞서나갔다. 블로킹이 풀리면서 흥국생명의 공격도 막아냈다. 끈질긴 동점 접전을 펼치다 이한비의 속공 득점과 박사랑의 재치있는 득점으로 3세트 20점에 먼저 도달한 페퍼저축은행은 최가은이 옐레나의 공격을 틀어막는 블로킹까지 선보이면서 달아났다. 상대 수비를 뚫어내는 니아 리드의 득점으로 세트스코어에 도달한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다시 한번 공격을 결정지으면서 기어이 3세트를 따냈다.
허나 달아오른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자멸한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를 너무 쉽게 내주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개막 12연패 확정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승 도전은 험하기만 하다.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상대도 흥국생명이다. 3라운드 첫 경기를 오는 10일 인천 원정에서 흥국생명과 함께 맞는다. 그 이후 KGC인삼공사, 현대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 한국도로공사를 순서대로 상대한다. 3라운드에서는 반드시 첫 승을 따내야 한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