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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떠난 게 아니고 항상 지켜보고 있겠다."
패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10패를 기록하며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혜진과 염어르헝이 부상으로 빠져 시즌을 힘겹게 치르고 있었다.
김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계속해서 연패가 나오면 상처가 클 것이다. 1라운드 끝나고 상당히 고민했다"라며 "선수들을 핑계 댈 수 없다. 성적과 경기력은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 극단의 변화 조치가 필요해서 내가 자리를 피했다"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김 감독은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선수들은 그의 사퇴에 놀란 눈치라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에 선수들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서 문자를 받았다. 문자 내용은 '부족한 우리를 이끌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추워졌으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프로로 뽑아주시고 데뷔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등이다"라고 전했다.
패퍼저축은행 선수들에게 김 감독은 "동요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 떠난 게 아니고 항상 지켜보고 있겠다"라며 "배구를 쉽게 생각 안 했으면 한다. 배구는 알면 알수록 더 어렵다. 프로가 되려면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남은 계약 기간 구단 소속으로 팀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구단에서 진행하는 유소년 배구와 선수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예정이다.
김 감독은 "팀을 떠나는 게 아니고 계약 기간이 18개월이 남아있어 유소년 배구라든지 후임 감독 선임 등 여러 가지 업무를 구단과 협업하기로 했다. 기술 고문과 비슷한 직책으로 구단에서 명칭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