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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패패승' 박정아 없는 도로공사의 불짬뽕 배구…차상현 100승 막았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0-27 21:42 | 최종수정 2022-10-27 21:43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클러치박' 박정아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라이벌의 100승을 안방에서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GS칼텍스 Kixx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21, 25-15, 21-25, 22-25, 15-11)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이변이었다. 도로공사는 대상포진에 시달려온 에이스 박정아가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베스트 멤버가 총출동한데다. 빈틈을 메우는 백업 전력도 GS칼텍스가 더 우위로 평가된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둘도 없는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차 감독은 지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감독 생활 통산 99승을 거둔 뒤 "다음 도로공사전에서 김종민 감독 상대로 100승을 하고 싶다"며 도발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셧아웃 패배했다. 이윤정-안예림 세터진의 불안감도 단점으로 꼽혔다.


사진제공=KOVO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도로공사는 지난 경기에서 박정아를 대신했던 전새얀 대신 이예림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 카드가 완벽히 통했다. 이예림은 1세트에만 6득점하며 카타리나-배유나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GS칼텍스는 주포 강소휘와 모마 외의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두 선수의 공격도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1세트 중반까지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도로공사는 17-16에서 카타라니가 블로킹-오픈-퀵오픈-오픈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22-21에서 이예림이 연속 2득점을 따냈고, 정대영의 속공이 꽂히며 첫 세트를 따냈다.


사진제공=KOVO
2세트는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정대영의 블로킹으로 선취점을 따낸 도로공사는 카타리나 배유나 이예림이 번갈아 상대 코트를 맹폭하며 11-2, 16-4, 20-7 등 일방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GS칼텍스의 공격은 번번이 임명옥의 수비나 배유나를 중심으로 한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GS칼텍스의 반격에 직면했다. 권민지가 분위기를 바꿨고,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모마의 공격이 터졌다. 22-21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을 끊어낸 것은 모마, 이후 세트를 끝낸 건 권민지였다. 도로공사는 4세트마저 내주며 파이널로 몰렸다.

하지만 도로공사에는 카타리나와 배유나가 있었다. 몰아치는 GS칼텍스의 '짬뽕 배구'를 더 매운 '불짬뽕 배구'로 맞섰다. 결국 5세트를 15-11로 따내며 차상현 감독의 통산 100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만들었다.


사진제공=KOVO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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