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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클러치박' 박정아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라이벌의 100승을 안방에서 내주지 않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둘도 없는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차 감독은 지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감독 생활 통산 99승을 거둔 뒤 "다음 도로공사전에서 김종민 감독 상대로 100승을 하고 싶다"며 도발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개막전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에 셧아웃 패배했다. 이윤정-안예림 세터진의 불안감도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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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중반까지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도로공사는 17-16에서 카타라니가 블로킹-오픈-퀵오픈-오픈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22-21에서 이예림이 연속 2득점을 따냈고, 정대영의 속공이 꽂히며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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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3세트부터 GS칼텍스의 반격에 직면했다. 권민지가 분위기를 바꿨고,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모마의 공격이 터졌다. 22-21로 따라잡힌 상황에서 상대의 추격을 끊어낸 것은 모마, 이후 세트를 끝낸 건 권민지였다. 도로공사는 4세트마저 내주며 파이널로 몰렸다.
하지만 도로공사에는 카타리나와 배유나가 있었다. 몰아치는 GS칼텍스의 '짬뽕 배구'를 더 매운 '불짬뽕 배구'로 맞섰다. 결국 5세트를 15-11로 따내며 차상현 감독의 통산 100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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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