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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5년 차→역대 최장신 전체 1순위…"기술보다는 일단 귀화 시험을"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9-05 16:31 | 최종수정 2022-09-05 17:15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왼쪽)과 어르헝. 사진제공=KOVO

[청담=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바라는 건 아무래도 귀화 시험을…."

체웬랍당 어르헝(18·목포여상)은 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진행된 2022~2023 여자부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2019년 한국에 왔다. KGC 인삼공사의 주전 세터인 염혜선(31)의 부모가 어르헝을 입양했다.

1m94.5의 '역대 여자부 최장신' 선수인 만큼, 일찌감치 많은 기대를 모았고, 결국 전체 1순위 지명이라는 행운을 얻게 됐다.

지명 직후 어르헝은 "기분이 좋다. 너무 떨리고 일단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은 "팀에 가장 취약했던 포지션이 미들블로커였다. 장신의 미들블로커가 없나 찾아다가 어르헝을 발견하게 됐다"라며 "계속 체크했던 선수였다. 장신치고는 움직임이 괜찮았다"고 기대했다.

어르헝이 배구를 한 건 5년 밖에 안 된다. 몽공에서 2년을 했고, 한국에 와서는 3년 밖에 안 된다. 김 감독도 "구력이 ?다"라고 하면서도 "장래성을 보는 유망주로서 우선권이 있으니 관심있게 봤다"고 설명했다.

프로 지명을 받았지만 데뷔를 위해서는 아직 큰 관문이 남았다. 아직 귀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 아직 귀화를 준비 중이지만, 전 구단 동의 하에 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됐다.


김 감독은 "가장 바라는 건 기술적인 부분보다 귀화 시험에 통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드래프트장에는 몽골에서 어르헝의 부모님이 왔다. 어르헝은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호적상 '언니'인 염혜선은 어르헝과 국가대표에서 같이 뛰길 바랐다. 어르헝 역시 "국가대표 무대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롤모델은 V리그 간판 미들블로커 . 어르헝은 "양효진 선수를 닮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청담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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