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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과 지난해 올스타 투표 1위의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나오는 경기. 배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지 않을까.
김연경이 웜업을 하고 연습을 할 때 관중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들고 연신 김연경을 찍었다. 훈련인데도 스파이크를 하자 환호가 나왔다.
경기전 선수 소개 때 가장 함성이 컸다. 흥국생명 선수들은 물론 상대편인 IBK기업은행 선수들도 놀라 입을 벌리며 서로 쳐다볼 정도.
김연경이 상대 스파이크를 디그하거나 스파이크를 성공시킬 때 당연히 큰 환호와 박수가 터졌음은 물론이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흥국생명은 예상과는 다르게 1,2세트를 잡으며 분전을 했고, 3세트를 아쉽게 졌음에도 4세트 위기를 극복하고 듀스 끝에 승리하며 개막전서 첫 승을 따냈다. 김연경은 이날 블로킹 2개에 서브에이스 1개 등 총 18득점을 기록하며 20득점을 한 김다은, 16득점의 김미연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적인 리시브까지 선보이며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경기후 김연경은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했다. 이전 시즌 때나 도쿄 올림픽, 중국리그에서 관중이 없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를 해 너무 재밌게 했다"면서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이 더운 날에 관중분들이 줄 서서 입장하고 계시더라. 순천이 더운데 더 뜨거워진 것 같았다"라고 감탄했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고. 전날 인터넷 예매분이 다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8명밖에 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많이 오신다고 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갑자기 5명이 빠지게 돼 걱정을 많이 했다. 새 감독님 밑에서 한명도 빠짐없이 열심히 준비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기존 선수들이 빠져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워서 할 수 있는 기량이 됐던 것 같다"며 다행스럽게 여긴 김연경은 "팬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힘이 많이 됐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순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