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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9000만' FA 대박친 페퍼 이고은 "봄배구 진출이 이적 루틴…새로 시작하는 기분"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7-28 16:36 | 최종수정 2022-07-28 16:59


이고은. 사진제공=페퍼저축은행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생팀 창단 첫해 성적은 예상대로 최하위였다. 페퍼저축은행은 FA로 세터 이고은을 영입하며 의욕적인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고은의 계약 조건은 총액 9억9000만원(3년, 연봉 3억3000만원). 신생팀답게 과감하게 거금을 투자했다. 이고은은 한국도로공사 잔류 대신 새 출발에 나섰다. 다행히 한국도로공사 시절 함께 한 하혜진, GS칼텍스 시절 함께 뛴 이현 등 전 소속 팀 동료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일본 가나가와현 NEC아레나에서 전지훈련을 진행중이다. 이고은은 "내가 이적한 팀은 봄 배구를 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에도 그 좋은 루틴을 이어가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아시아 배구를 대표하는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고은은 "일본 선수들은 팀워크와 기본기가 너무 좋아 배울 점이 많다. 전지훈련 온게 뜻깊다. 플레이가 빠른데다 기본기도 좋고. 첫 번째 공 받는 정확성도 좋고, 다음 공을 받는 연결 움직임까지 좋더라"며 감탄을 표했다.

이고은은 2013-14시즌 1라운드 3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IBK기업은행, GS칼텍스, 다시 도로공사를 거쳐 페퍼저축은행에 몸담게 됐다.

하지만 막내 시절과 중견 선수로서의 마음가짐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페퍼저축은행에서 이고은은 팀의 중심이 돼야할 FA 선수다. 포지션도 세터다. 이고은은 "다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막내 구단이고 연령대가 어리다보니까 아직까진 많이 서툴고 정비도 잘 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연습하고 맞추다보니 실력이 느는 게 점점 보인다"는 속내를 전했다.

FA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부터 "가고 싶다!"며 긍정적인 마음이 컸다는 이고은. 프로에서 9시즌을 보냈지만 항상 주전과 백업을 오갔다. 페퍼저축은행 입단은 커리어의 전환점으로 삼을 기회다.


도로공사 시절 이고은. 스포츠조선DB
"적응에 어려움은 없다. 아무래도 하혜진과 친하다. 이현도 같은 팀이었고. 어린 후배들도 착하고 밝아서 지내기 편하다. 김형실 감독님도 어린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신경 많이 쓰시면서 맞춰주시려고 한다. 선수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는 감독님이다."


이고은은 팀을 옮길때마다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막내' 페퍼저축은행도 해낼 수 있을까. 이고은은 "충분히 맞추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좋은 루틴이니까 깨고 싶지 않다. 꼭 봄배구에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쉴 때는 주로 잠을 자거나 넷플릭스를 본다는 이고은. 운동선수 아니랄까봐 취미도 운동이다. 탁구를 치거나, 휴가 때는 역도도 하러 다닌다고.

"올시즌 페퍼저축은행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저도 신입생인데, 동료들과 같이 열심히 하고 패기 넘치게 한 경기, 한 경기 파이팅 넘치는 재밌는 경기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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