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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보다 낫네! '서재덕+박철우 31득점' 한국전력, '6전전패' 우리카드 꺾고 PO행 [장충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1 21:22 | 최종수정 2022-04-01 21:31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규시즌 6전6패란 숫자는 징크스에 불과했다. 선수들의 집념과 투지는 외인 선수의 차이로도 꺾을 수 없었다.

한국전력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 우리원을 세트스코어 3대1(30-28, 18-25, 25-22, 25-19)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플레이오프에서 KB손해보험과 맞붙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준플레이오프는 단 1경기만 치러진다. 정규시즌에는 우리카드에 6전 전패로 약했던 한국전력. 하지만 2016~2017시즌 이후 5년만에 오른 포스트시즌 무대에선 달랐다. 공교롭게도 상대 우리카드의 수장은 5년전 한국전력의 종전 마지막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이다.

경기전 인터뷰에 임한 주장 박철우는 "즐겨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웃고 장난치라는게 아니라, 공 하나하나에 몰두해서 큰 경기, 배구 자체를 즐겨야한다는 것.

20대 때는 밥먹듯 진출했던 봄배구, 데뷔 17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철우는 12번째 포스트시즌 무대에 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 2017~2018시즌 이후 4년만이기에 소중했다. 37세의 나이에도 다우디가 부진할시 즉각 투입되는 에이스급 공격수다.


사진제공=KOVO
장병철 감독도 "다우디가 KB손해보험전에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과긴장이 되서 자기 실력이 안 나왔다"면서도 "오늘 다우디가 선발로 나간다. 잘해주면 좋지만, 안되면 박철우를 빠르게 투입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1세트부터 듀스 혈전이 펼쳐졌다. 초반은 5-8, 13-16, 16-119까지 한국전력이 밀렸다. 우리카드는 어렵게 디그된 공을 송희채가 기막히게 때려넣으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하지만 서재덕과 조근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전력은 21-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우리카드 나경복은 왼손 디그 직후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팀을 위해 이내 몸을 추스리기도 했다.


사진제공=KOVO
28-28에서 우리카드 송희채의 서브범실이 나왔고, 이어 한국전력 신영석이 레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1세트를 한국전력이 따냈다.


2세트는 우리카드의 반격. 7-6으로 앞서던 우리카드는 송희채 나경복의 공격과 김재휘 레오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순식간에 16-10, 20-13으로 점수차를 벌린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일진일퇴 속 한국전격이 조금씩 우세를 점했다. 무엇보다 한국전력의 집념어린 예술 디그가 쏟아지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여기에 21-20에서 하승우가 연달아 세트 범실을 범했고, 레오와 이호건의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3세트를 한국전력이 거머쥐었다.


사진제공=KOVO
4세트는 말그대로 한국전력의 의지가 만들어낸 승리였다. 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김재휘의 블로킹과 레오를 앞세워 5-2로 앞서갔지만, 서재덕이 강렬한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바꿔놓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중반 이후는 베테랑 박철우와 서재덕, 신영석이 연달아 득점을 따내며 14-1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19점째를 따낸 신영석의 서브에이스와 뒤이은 조근호의 블로킹, 그리고 우리카드 나경복의 범실이 이어지며 승부가 갈렸다.

한국전력은 외인 다우디가 10득점에 그쳤지만, 마지막 순간 2득점을 올리며 그나마 자기 역할을 해냈다. 토종 에이스 서재덕이 17득점, 박철우가 14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조근호 신영석(이상 11득점)이 뒤를 받쳤다. 반면 우리카드는 레오가 27득점, 나경복이 18득점을 따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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