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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원섭섭한 것 같다(웃음)."
국내 최고의 레프트로 꼽히는 전광인의 합류는 현대캐피탈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지난 시즌부터 리빌딩을 진행 중이지만,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올 시즌엔 뷰세비치가 부진과 태업 논란 속에 퇴출된 데 이어, 히메네즈마저 부상으로 교체가 확정되는 등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삼성화재전까지 5연패에 시달리는 등 현대캐피탈이 남은 시즌을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최 감독에게 전광인의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전광인은 "시원섭섭한 것 같다. 군생활을 하며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왔다. 다시 사회로 복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허전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지난 1년 6개월을 돌아봤다. 몸 상태를 두고는 "70~80%정도 컨디션이다. 합류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훈련을 해보니 어느 정도 올라오는 부분이 느껴지더라"고 밝혔다.
1년 반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뀐 현대캐피탈이다. 입대 전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온 전광인은 이젠 후배들 앞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 전광인은 "내가 뛸 때 주력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선배들이었다면, 지금은 후배들이다. 연령대가 많이 어려져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배들이 선배들이 해온 부분을 열심히 따라와줬고, 나 역시 한 명의 선수로 잘 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지금의 내가 자신 있게 실력이 좋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팀에 맞는 플레이를 하고 싶은 바람이다. 예전의 기량은 경기를 치러가면서 찾아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른 삼성화재전에서 셧아웃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1, 2세트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했고, 3세트에선 막판 뒤집기쇼를 펼치면서 홈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광인의 전역 신고까지 어우러진 기분좋은 밤이었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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