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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못 쳤으면 죽을 뻔 했더라."
정말 짜릿한 승리였다. 1-3으로 밀리던 8회말 로하스의 극적 역전 결승 스리런이 터졌다. 상대가 에이스 김광현을 불펜으로 돌리는 총력 승부수를 던졌는데 로하스가 이를 무너뜨린 것이다.
로하스도 로하스지만 김광현이 등판하자 김민혁 대신 오재일을 넣은 이 감독의 승부수도 통했다. 9월 엄청난 타격감을 보이던 김민혁을 과감히 제외하고, 베테랑 오재일을 넣었는데 오재일이 안타를 치며 찬스가 이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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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두산전을 앞두고 "나는 오재일을 내면서 별 생각이 없었다. 게임 보면서 선수들 플레이를 생각했다. (김민혁이) 너무 쉽게 타격하고 죽더라. 김광현 슬라이더가 좋으니 오재일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최근 3년 김광현 상대 데이터가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게임을 하며 3년치 데이터를 본다. 그리고 오재일이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큰 것 하나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오재일이 못 쳤으면 나는 죽을 뻔했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 7회부터 몸을 풀더라. 노경은이 나왔는데도 들어가지 않더라. 그래서 좌타자 상대로 나오겠다 싶었다. 그 때부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믿음 속에, 오재일은 두산전 5번-1루수로 선발 출격한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