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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 선수들이 연승의 부담보단 승리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평소 현대건설의 승리 공식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경기였다.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하진 못했고(현대건설 7개, 흥국생명 9개), 범실도 23-19로 상대보다 오히려 많았다. 하지만 야스민의 고공 강타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고비 때마다 '배구만렙' 양효진이 빛났다.
리베로 김연견을 중심으로 황민경 고예림의 안정된 리시브라인, 이다현의 패기도 돋보였다. 정지윤과 황연주도 조커로 투입될 때마다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팀 전체적으로 범실이 다소 많긴 했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코트 분위기로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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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에겐 소중한 1세트 역전승이었다. 7-10, 15-20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17-20에서 교체 투입된 정지윤과 잇따라 이동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킨 이다현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22-22 동점에서 정지윤과 야스민의 공격 성공에 이어 상대 범실이 이어지며 25-23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는 반대였다. 초반 7-2까지 앞서가던 현대건설은 김미연과 정윤주가 주도한 흥국생명의 추격에 역전을 허용, 14-16으로 뒤졌다. 여기서 캣벨의 절묘한 서브가 잇따라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결국 14-21, 16-23으로 리드를 허용한 끝에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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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번 실수는 없었다. 3세트 8-10으로 뒤지던 현대건설은 황민경-양효진의 공격과 김다인의 2연속 서브 에이스를 묶어 13-10으로 뒤집었다. 21-17로 앞선 세트 후반부에는 황연주가 퀵오픈과 서브에이스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황민경의 오픈과 야스민의 블로킹이 이어지며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4세트는 11-11까지 일진일퇴의 공방. 하지만 현대건설의 진정한 힘은 이때부터였다. 캣벨에게 공이 몰린 흥국생명과 달리 양효진 야스민 이다현 정지윤 황연주가 번갈아 점수를 올리며 20-16까지 앞섰고, 그 흐름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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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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