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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서게 된 백업세터를 살려준 건 주포의 자신감이었다.
1세트를 가볍게 잡은 KB손해보험이었지만, 2세트 대형 악재에 휘청거렸다. 주전세터 황택의가 수비 도중 발목 부분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코트에서 나왔다.
황택의의 빈자리는 최익제가 채웠다. KB손해보험 이경수 감독대행은 "올 시즌 경기 중 서브만 때렸지, 토스를 올릴 일이 없었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대행의 우려처럼 최익제는 초반 주포 케이타와 호흡이 조금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내 합이 맞아갔고, 결국 KB손해보험은 승리와 함께 3연패 탈출, 승점 2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최익제는 "팀에 보탬이 되려고 준비한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라며 "초반에는 긴장됐는데, 이야기하다보니 풀리면서 잘된 거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케이타와 호흡을 맞춘 비결에는 솔직한 고백이 있었다. 최익제는 "공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케이타에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안 좋을게 올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들어가달라고 했는데, 믿고 올리라고 하더라. 덕분에 편하게 올렸다"고 고마워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도 벤치에서 최익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최익제는 "4세트 중반 쯤 케이타에게 토스를 두 개 정도 했는데, (황)택의 형이 100% 나이스 토스라고 해줬다. 그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황택의의 몸 상태는 19일 병원 검진 후 나올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남은 경기 최익제가 경기를 풀어가게 될 수도 있다. 최익제는 "지금처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코트에서 화이팅을 불어 넣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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