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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시즌 세계 최초로 시행된 '로봇 심판'인 ABS로 인해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은 팬들 사이에서 사라졌다. ABS가 구장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있지만 그래도 양팀에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팬들은 ABS의 판정을 인정하는 분위기.
KT 위즈 고영표는 지난해 2.78이었던 평균자책점이 4.95로 크게 올랐고, 올해 13승을 거두며 최대 78억원을 받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FA 엄상백도 지난해 3.63에서 올해 4.88로 높아졌다.
KIA 임기영은 지난해 2.96에서 올해 6.31로 크게 나빠진 모습.
사이드암 투수들의 공통점은 바깥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이드암 투수의 유형상 바깥쪽 공을 많이 던지게 되는데 지난해까지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공이 ABS에서는 볼이 되면서 카운트 싸움이 불리해 진 것. KBO리그의 ABS 시스템은 스트라이크존이 입체로 형성돼 있고 측정하는 앞쪽과 뒤쪽의 존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인정이 된다. 그런데 사이드암 투수들의 공의 경우 바깥쪽으로 빠지다가 존으로 들어오면서 앞쪽의 존은 걸치지 못하고 뒤쪽의 존만 걸치는 경우가 많아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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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BS로 인해 볼로 보이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되는 경우도 많고 하이패스트볼의 경우 특히 스트라이크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박명근은 "물론 예전엔 볼로 잡아주던 몸쪽 공이나 높은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기도 했는데 사이드암 투수는 결국 바깥쪽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게 제일 자신있는 코스다. 그게 스트라이크가 되지 않으니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할 때 던질 공이 없어진 느낌이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그렇다고 하이패스트볼을 던지는 것도 쉽지 않다. 투구 유형상 아래에서 위로 가는 모습이라 타자의 방망이에 걸릴 수 있다. 또 몸쪽 공은 자칫 몸에 맞는 볼이 나올 수 있고, 조금 더 들어가다보면 가운데로 몰려 큰 것을 허용할 위험성도 있다. 사이드암 투수로선 결국 바깥쪽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것.
내년에도 존이 같다면 사이드암 투수로선 쉽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그 존에 맞춰서 던져야 한다. 박명근은 "연습할 때 ABS존을 계속 생각을 한다. 그래서 트랙맨으로 계속 확인하면서 던져 어느 정도면 스트라이크가 되는지를 느끼려고 했었다"라고 했다.
2년 연속 부상으로 풀 시즌을 던지지 못했던 박명근은 내년시즌을 위해 이번 겨울엔 '프로 선수의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몸을 확실히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 자신이 살아날 방법을 찾겠다는 게 박명근의 2025시즌의 방향이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