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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히어로]한선수 공백 메운 황승빈 "제대 후 첫 선발, 너무 긴장했다" 한숨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14 16:56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연습 때는 편하게 했는데…한선수 형이 없는 상황에서 '우승' '1위' 이런 생각하니까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대한항공 세터 황승빈이 셧아웃 완승에도 만족하지 못한 속내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 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 승점 61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주전 세터이자 주장인 한선수가 확진자와의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한선수의 빈자리는 세터 황승빈, 임시 주장 곽승석이 나눠졌다. 산틸리 감독은 "지난 주에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면서 "특히 한선수 없이 팀을 이끌어야하는 황승빈에게 굉장히 많은 요구를 했다.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곽승석은 12득점, 공격성공률 83.3%를 기록하며 요스바니(29점, 62.1%)와 함꼐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곽승석은 "연습이나 친선경기처럼 하지말고 전투적으로 하라고 하시더라. 워낙 액션이 크신 분이라 맘에 안들면 바로바로 피드백이 들어온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황승빈은 제대 후 첫 선발출전이다. 황승빈은 "연습 때만큼 경기를 편하게 하지 못했다. 다양한 패턴을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긴장이 많이 됐다. 결국 세트플레이보다는 공격수에게 맡기는 쪽을 택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어 "(한)선수 형은 격리 상태로 쉬는 시간에 비대면으로 배틀그라운드(배그) 게임을 했다. 배구는 잘하지만 배그는 잘 못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KOVO
황승빈은 "산틸리 감독님이 기본적인 부분을 많이 지적하셨다. 학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예를 들면 디그가 된 상황, 어차피 블로킹이 따라붙는 상황에선 점프하지 말고 공격수에게 맡기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잘 안 고쳐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날 요스바니는 압도적인 높이와 파워로 KB손해보험 코트를 맹폭했다. 이에 대해 황승빈은 "오늘 컨디션이 굉장했다. 토스가 좀 짧거나 떨어지는 공이 있었는데, 엄청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에 곽승석도 "올시즌 감독님하고 면담을 꽤 많이 했다. 4~5번?"이라며 "한번 하면 길 때는 1시간 가까이 할 때도 있다. 훈련만큼 힘들다"며 거들었다.


사진제공=KOVO

곽승석은 이날 한선수 대신 임시 주장을 맡았다. 그는 "평소에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 오늘은 책임감 때문에 말을 많이 했다. 계속 떠들어서 다른 선수들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평소에는 이수황 정성민이 나보다 훨씬 말이 많다. 잠잘 때도 떠드는 친구들"이라며 웃었다.

황승빈은 "다음 경기도 선발출전한다면 오늘보다는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연습 많이 했는데"라며 의지를 다졌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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