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의 외국인 공격수 러셀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두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개막 7연패 뒤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전력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16, 19-25, 25-21, 28-26)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한국전력은 5승7패(승점 16)를 기록, 4위 우리카드(승점 13)를 밀어내고 4위에 복귀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4승8패(승점 11)를 기록해 6이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의 센터 신영석이 속공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이날 대결에선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있었다. 지난 13일 충격적인 대형 트레이드 이후 19일 만의 양팀이 처음 만났다는 것이었다. 특히 한국전력 유니폼을 갈아입은 신영석과 황동일을 막아내는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초점을 맞춰야 했다. 최 감독이 내민 카드는 2m5의 장신 센터 박준혁이었다. 그러나 이 카드는 1세트만에 접어야 했다. 한국전력은 향상된 선수 조합 효과를 코트에서 제대로 드러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의 기세가 경기 초반부터 거셌다. 1세트 2-2로 맞선 상황에서 박철우의 백어택이 허수봉의 블로킹에 맞고 떨어진 것을 이시몬이 디그하자 황동일이 곧바로 이단 공격을 시도해 성공시켰다. 5-3으로 맞선 상황에선 황동일이 서브 에이스를 폭발시키기도. 한국전력은 범실을 줄인 반면 현대캐피탈은 세터 김명관이 흔들리면서 17-10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이어 황동일의 두 번째 서브 에이스가 터졌고, 러셀의 블로킹, 상대 범실이 더해지면서 20-10으로 격차를 벌려 사실상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공격수 다우디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세트는 1세트와 달리 박빙이었다. 현대캐피탈이 1세트 남발했던 범실을 줄이고 공격성공률을 높이면서 한국전력을 쫓는 형국이 펼쳐졌다. 8-9로 뒤진 상황에서 다우디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하기도. 현대캐피탈이 처음 리드르 잡은 건 15-15로 맞선 상황이었다. 러셀의 백어택을 김선호가 블로킹으로 잡아냈다. 곧바로 러셀의 백어택을 최민호가 블로킹에 성공해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높이가 살아났고, 다우디와 김선호의 공격도 성공률이 향상됐다. 21-17로 앞선 상황에선 김선호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의 박철우가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승부의 추가 팽팽하게 맞춰진 3세트에선 다시 한국전력이 초반 분위기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공격 범실을 유도해 5-1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계속해서 높이를 앞세워 점수차를 벌려갔다. 22-15로 앞선 상황에선 최민호 속공, 허수봉과 다우디의 연속 오픈 공격으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한국전력은 당황하지 않고 러셀의 공격력을 살려 25점 고지에 올랐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의 베테랑 세터 황동일이 동료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사진제공=KOVO
4세트에서도 한국전력의 뒷심이 빛났다. 초반은 한국전력의 분위기였다. 6-5로 살얼음판 리드를 하던 상황에선 수비에 이어 세터 황동일이 공격수로 변신해 득점을 따낸 것이 압권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젊은 패기가 다시 살아났다. 9-12로 뒤진 상황부터 따라붙었다. 김명관의 블로킹, 상대 범실, 다우디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수봉과 다우디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16-14로 앞선 상황에선 다우디의 블로킹이 성공됐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수비력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가는 듯했다. 그러나 세트 포인트를 앞두고 세터 김명관이 흔들리면서 듀스 접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다. 26-26으로 맞선 상황에서 최민호의 속공이 실패한 뒤 다시 시도한 속공마저 범실로 이어졌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