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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슈]'오로지 올림픽 메달'. 기자회견에서도 드러난 '배구여제'김연경의 간절한 소망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6-10 16:23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이 조병익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기자회견후 김연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힐튼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0/

[회현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국내 복귀 추진 때 나온 걸림돌은 연봉이었다. 1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연경이기에 여자프로배구 구단 샐러리캡(총액 23억원. 연봉 18억원+옵션 5억원) 때문에 한국 복귀가 힘들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이재영(6웍원) 이다영(4억원)보다도 적은 3억5000만원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해외리그가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국내 복귀가 현실적이라해도 흥국생명이 생가한 연봉보다도 적은 액수에 계약한 것은 그야말로 파격이었고, 김연경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김연경은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 한국복귀 기자회견에서 그 이유를 밝혔다. 그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목표 바로 올림픽 메달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결심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배구선수로서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이 뭘까 했을 때 올림픽 메달이었다"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국내 복귀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김연경 복귀 기자회견이 조병익 구단주, 김여일 단장, 박미희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10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이 만료된 뒤 6일 원소속구단인 흥국생명과 1년간 연봉 3억5000만원에 계약하고 11년 만에 컴백했다
힐튼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6.10/
연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내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샐러리캡 부분을 걱정했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했을 때 경기력이란 생각을 했다. 경기력을 생각하다 보니 금전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샐러리캡이나 연봉은 큰 문제가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흥국생명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재영과 이다영이 이미 FA 계약을 하면서 많은 액수를 쓴 흥국생명에 큰 액수를 제시할 수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이 많은 연봉을 받으면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적은 액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김연경은 기꺼이 자신의 연봉을 줄였다. 김연경은 "이번에 흥국생명에 들어올 때 얘기했던 것들이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되겠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후배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경기력을 유지하며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내가 감수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부모님도 좋은 생각이라고 지지해주셨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이 미뤄졌을 때 씁쓸했다. 하지만 안전과 건강이 제일 중요한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충분히 받아들였다"면서 "내년으로 미뤄져 준비에 여유가 생겨서 더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올림픽 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맘편히 안전하게 경기를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된 김연경은 개인적인 타이틀 보다 일단 팀 우승을 조준한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하나도 없다. 챔피언 결정전 MVP, 정규시즌 MVP, 신인왕 등 받을 건 다 받지 않았나. 팀이 우승하는 거. 그게 제일 클 것 같다. 더 크게 생각하면 내년 올림픽 메달이 크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11년만에 흥국생명으로 복귀하게 됐는데 너무 설렌다. 많은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런 부담감을 가지고 훈련하고 몸을 잘 만들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성원해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회현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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