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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라 걱정 돼요" KBL 중단 소식에 심란한 배구 선수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09:01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는 V리그 풍경.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농구는 리그가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들리니까 아무래도 걱정도 되고 분위기가 뒤숭숭하죠."

지난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현대건설-GS칼텍스의 맞대결. 1-2위팀의 '빅매치'였던 이날도 당연히(?) 관중의 함성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처음에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분위기를 어색해하고, 분위기 적응에 힘들어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구단들이 최대한 비슷한 경기 분위기 유지를 위해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을 비롯해 효과음을 크게 틀고, 선수들 자체도 평소보다 소리를 크게 높여 기합을 넣으면서 경기에 크게 무리는 없다.

관중들이 배구장을 찾아 '직관'을 하지는 못하지만, V리그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시즌 막판 팽팽한 순위 결정 싸움에 생중계 시청률도 무관중 경기 실시 이전보다 더 상승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선수들도 위생 관리와 타인 접촉에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면서 배구 자체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리는 이야기들에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프로농구(KBL) 리그 긴급 중단 소식에 V리그 선수들 역시 "계속 배구를 해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1일 경기 후 만난 현대건설 양효진은 "하루가 지날 때마다 확진자가 늘어있으니까 걱정이 많이 된다. 곧 인천 원정을 가야 하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괜찮나 싶기도 하다"면서 "KCC 농구단 숙소가 저희 숙소의 바로 옆이다. KBL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심각하게 인지를 해야할 문제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양효진은 또 "선수들도 경기장만 가는 게 아니다 보니 언제 문제가 생길지 (장담은 못한다). 또 코로나19라는 게 사람마다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거니까 조심스럽게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무관중 체제를 유지하면서 V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잔여 시즌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KOVO도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고 있지만 중단 자체가 쉬운 결정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선수들의 불안감도 분명히 있다. 농구 중단 소식에 선수단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해진 것도 사실이다. 건강으로 직결되는만큼 우선 순위가 무엇이냐를 두고 견해 차이가 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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