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3대0 셧아웃. 1점차 2위 등극

우리카드 윤봉우가 27일 현대캐피탈의 전광인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우리카드의 질주가 거침없다. 어느새 1위까지 넘보는 위치까지 올랐다.

우리카드가 대어 현대캐피탈을 낚으며 4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는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서 아가메즈와 나경복의 맹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0(25-21, 25-22, 25-)으로 눌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우리카드는 50점을 기록해 48점의 대한항공을 누르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현대캐피탈(51점)과도 1점차로 좁혔다. 한번도 봄배구를 하지 못했던 우리카드가 1위 싸움에 동참하게된 것이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탔지만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크게 욕심을 내지 않았다. 경기전 신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은 큰경기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을 줄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만 1위나 2위에 대한 욕심을 낼 때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신 감독은 "상대는 서브가 워낙 좋은 팀이다. 신영석이 안나온다고 해도 백업 선수들도 우리팀에선 주전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대캐피탈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기우였다. 우리카드 선수들이 서브나 블로킹 등에서 오히려 현대캐피탈을 압도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서브득점 4점에 블로킹 득점 12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서브로 3점, 블로킹으로 7점에 그쳤다.

1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이 앞섰지만 이내 우리카드가 역전을 하더니 그대로 세트를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으로만 4점을 뽑으며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막아냈다. 2세트에서도 중반엔 현대캐피탈이 앞섰지만 후반엔 우리카드의 페이스였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이 나오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우리카드가 6개의 블로킹 득점을 하며 현대캐피탈(5개)을 앞섰다.

3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이 3-0으로 앞서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우리카드는 나경복과 아가메즈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3세트 후반까지 접전이 이어졌지만 우리카드가 그 접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20-19로 앞선 상황에서 한성정의 스파이크로 2점차로 앞선 우리카드는 최현규의 스파이크 서브가 성공하며 22-19로 3점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24-20에서 아가메즈의 강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나경복이 17득점으로 이날 최다 득점을 했고, 아가메즈가 14점, 한성정이 13점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3일 KB손해보험전 이후 2주만에 경기에 나와서인지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았다. 특히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전광인이 13득점을 하면서 분투했지만 파다르가 13점에 머물렀고, 문성민은 4점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신영석의 공백이 커보였다.
천안=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