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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원 감독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 첫 우승 가보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3-22 21:52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첫 우승까지 가보겠다. 천안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가겠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의 환희였다. 대한항공은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3-25, 25-20, 25-22, 32-30)로 이겼다. 1차전에서 패했던 대한항공은 내리 2연승에 성공하며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역대 13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패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은 2007~2008시즌 현대캐피탈, 단 한번 뿐이었다. 대한항공은 바로 그 8%의 기적을 뚫었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때 어렵게 올라온 끈기가 이번 플레이오프도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1차전 패배로 인한 탈락의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 정도 예방주사 다 맞았다. 그런 기록은 깨라고 있는거다. 지금 우리가 기록으로 이야기 하면 리그에서 꼴찌에서 플레이오프 온 것만으로 기록을 깨고 있다. 기록은 중요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무시는 못하지만, 이런 시합은 데이터로 못한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기록적으로 하면 첫 세트 지면 안된다"며 "첫 우승의 벽도 깨겠다.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이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가겠다"고 했다.

이날 승부처에서 곽승석의 서브가 빛났다. 박 감독은 "곽승석에게 리듬 체인지 서브라는게 있다.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이 때리면 상대가 받기가 편하다. 곽승석은 테크닉이 있어서 리듬도 바꾸고, 짧고 길게 때릴 수 있다. 반은 미스할까 겁나 잘못 맞은 것도 있고,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다. 색깔 있는 서브다"고 했다. 수비 집중력도 빛났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분석을 철저히 했다. 분석대로 하니까 수비를 잘한 것 같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코트에 많지 않나. 수비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고 했다.

1세트를 내준 후 2세트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박 감독은 "안정을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우리 수준대로 배구하고 있다. 운이 나빠서 그런거다. 우리 수준대로만 끌고가면 기회가 있을거다'라고 했다. 안정을 취했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는다. 끈기 있게 끌고 간 것 같다"고 했다. 황승빈 세터의 교체도 통했다. 박 감독은 "황승빈은 토스가 정확하다. 스피드가 볼에 붙어가는 편이다. 사이드 토스가 정확하다. 2단 토스도 정확하다. 블로킹도 괜찮다. 황승빈은 딴 팀가면 충분히 주전 세터로 뛸 수 있는 선수다. 두 명의 훌륭한 세터가 있어서 감독이 훈련하기 편하다"며 "특별히 주문한 것은 없다. 여태까지 연습한대로 하라고 했다. 사이드 토스가 정확해서 사이드 공격이 살아날 수 있을거라 했다. 가스파리니 나쁘면 황승빈 넣어서 기술로 때리라고 준비를 했다"고 했다.

이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박 감독은 "작년에 성공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체력이었다. V리그를 2라운드 후부터 하려고 계산했다. 그렇게 하면 챔프전까지 체력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정규리그가 예상 밖의 성적이 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왔다. 체력이 바닥 나 있는 상태다. 멘탈적으로 준비가 됐는데 이것으로 밀고 나가려고 한다. 박자가 어긋났는데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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