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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듀크의 경기력 중 가장 뛰어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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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보기위해 듀크의 부모님은 머나 먼 여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27일 한국땅을 밟았다. 딱 추워질 때 왔다. 혹한이 익숙치 않은 부모님. '이런 곳에서 딸이 어떻게 잘 지낼까'라는 걱정을 품는 건 당연한 일. 그래도 이역만리에서 당당히 활약을 펼치는 딸의 모습에 마음은 이내 훈훈해졌다.
이상하게 좋은 순간은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 동장군의 기승은 여전한데 시간만 흘렀다. 서서히 이별이 다가왔지만, 딸의 미소는 좀체 볼 수 없었다. 팀은 연패를 거듭했다. 듀크도 답답했을 터. 그래서 9일 도로공사전은 지금까지 치렀던 그 어떤 경기보다 절박했다. 부모님께 승리하는 모습을 '작별선물'로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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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 장충벌은 '듀크! 듀크!' 함성으로 가득찼다. 사실 이날은 GS칼텍스가 마련한 '듀크 데이'이기도 했다. GS칼텍스는 홈경기 마다 스페셜 데이를 준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공교롭게도 9일은 듀크를 전면에 내세운 '듀크 데이'였다. 그렇지 않아도 '듀크 데이'라 해서 딸의 모습으로 도배된 장충벌, 그 안에서 메아리 쳤던 딸의 이름 '듀크.' 부모님은 조금이라도 딸의 모습을 담기 위해 눈 깜빡이는 시간도 아까워했을 것이다.
장충=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