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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현캐의 치열한 선두다툼, 백업 세터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16:55 | 최종수정 2017-12-19 19:40


김형진(왼쪽)과 이승원.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선두경쟁이 뜨겁다.

당초 11연승을 달린 삼성화재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현대캐피탈이 무섭게 추격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어느덧 어깨를 나란히 한 두 팀은 선두를 두고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승점 33·12승4패)와 현대캐피탈(승점 32·10승6패)의 승점차는 단 1점.

지난 경기에서 또 한번 기류가 바뀌었다. 15일 삼성화재가 KB손해보험을 3대1로 꺾으며 2연패에서 탈출하자, 17일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에 2대3으로 발목이 잡히며 4연승이 마감됐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모두 변수를 안고 싸웠다. 주전 세터의 공백이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KB손해보험전에서 주전 세터 황동일을 제외했다. 최근 부진에 빠진 황동일은 사실 오른 무릎이 좋지 않았다. 황동일은 높은 볼을 잡아 올리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무릎부상으로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했고, 밸런스가 무너지며 토스까지 불안정해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카드전에서 주전 세터 노재욱을 뺐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노재욱은 경기 직전 몸을 풀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가뜩이나 허리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사는 노재욱이었다. 결국 최 감독은 보호 차원에서 노재욱을 숙소로 돌려보냈다.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화재는 대신 투입된 '신인' 김형진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1세트에서 불안했던 김형진은 2세트 부터 박철우와 타이스에게 정확하게 볼을 올려줬다. 기가 살아난 3세트부터는 재치있는 토스와 공격까지 선보였다. 김형진의 활약 속 삼성화재는 연패를 끊었다. 반면 이승원이 갑작스럽게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밸런스가 깨졌다. 이승원이 나름 제몫을 해줬지만,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조직력에 균열이 생기며 우리카드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다.

황동일과 노재욱 모두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노재욱의 경우, 길면 2주 가까이 코트를 밟지 못할수도 있다. 결국 백업 세터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김형진과 이승원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팀 전술과는 잘 맞는 스타일은 아니다. 홍익대 재학 시절 대학배구 사상 첫 무패우승을 이끌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김형진은 낮고 빠른 토스에 능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양 날개의 타점 높은 공격을 주로 쓰는 팀이다. 한양대 출신의 이승원은 안정적인 토스를 구사하지만 빠른 토스에는 약점을 보인다. 지난 경기에서 안레아스가 부진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에 따라 선두싸움의 결말이 달라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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