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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트럭이요? 금지어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군다스는 시즌 내내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여기에 오른쪽 내전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군다스는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교체되고 말았다.
사실 우리카드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숀 파이가(이스라엘), 까메호(쿠바) 등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2011~2012시즌에는 오웬스(미국)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지 못해 국내 선수만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이는 기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파다르는 그야말로 '복덩이'였다. 파다르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혼자 602점을 책임지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11일 치른 현대캐피탈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에서는 1세트에만 16점을 몰아치며 올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5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파다르는 32점을 쓸어 담으며 대폭발했다. 여기에 토종에이스 최홍석도 힘을 보태며 세트스코어 3대1(22-25, 25-21, 25-19, 25-23)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우리카드(승점 40점)는 한국전력(승점 39점)을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올랐다.
외국인 선수 '악연'을 끊어낸 우리카드는 창단 첫 '봄 배구'에 성큼 다가섰다.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삼성화재전이 열린 날은 영하의 강추위였지만, 경기가 열린 장충체육관에는 4010명이 찾아 올 시즌 첫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파다르를 앞세워 장충의 봄을 꿈꾸는 우리카드는 18일 KB손해보험과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5일)
남자부
우리카드(13승10패) 3-1 삼성화재(10승1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