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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제 무리뉴 감독(52)이 첼시에서 경질됐다. 부진한 성적이 원인이었다. 저조한 성적 뿐 아니라 마찰도 극심했다.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충돌했고 심판 판정을 비판해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수차례 징계도 받았다. 경질 직전 선수단과 마찰로 태업논란까지 빚어졌다. 결말은 무리뉴 감독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내상이 깊은 만큼 복귀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키는 맨유가 쥐고 있다. 루이스 판 할 감독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맨유 서포터스 조차 판 할 감독 경질을 외치는 실정이다. 무리뉴 감독은 매력적인 차기 사령탑 카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궁합이다. 과연 무리뉴 감독이 맨유 수장으로서 적합한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우선 전술적 코드가 맞아야 한다. 무리뉴 감독 전술의 핵심은 견고한 수비력이다. 지난 시즌 첼시를 이끌고 38경기에서 32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우승을 일궜다. 맨유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까지 14실점만 내줬다. 수비조직 완성도가 높다. 무리뉴 감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에이스 조련법도 태풍의 눈이다. 무리뉴 감독은 상징적인 선수라도 자신의 의사에 반하면 가차 없이 칼을 꺼낸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이케르 카시야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부딪혔다. 최근 첼시 선수단 태업논란 역시 같은 연장선에 있다. 자기 색깔이 강한 웨인 루니와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루니는 2013년 당시 사령탑이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정면대치 했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의 팀 내 입지를 고려, 완연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주급 30만파운드(약5억3000만원)에 재계약 한 바 있다. 무리뉴 감독 밑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무리뉴 감독과 맨유의 만남. 현재로서는 선뜻 장밋빛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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