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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거포' 문성민(29·현대캐피탈)에게 2013년은 '악몽'이었다. '숙적' 일본과의 월드리그 경기 도중 왼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재활로 반년이나 코트를 떠나 있어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당시 문성민의 부상은 한국 남자배구에도 큰 타격이었다. 물이 오를대로 올라있던 문성민을 잃었던 한국은 18년 만의 기대를 걸었던 월드리그 결선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문성민은 무릎이 성치 않지만, 밝은 표정을 유지한다. 어느덧 대표팀 내 고참이 됐기 때문이다. 주장 권영민(35·KB손해보험)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문성민은 "오랜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많이 바뀌다보니 팀 내 두 번째 고참이 됐다"며 웃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은 잘 알고 있었다. '팀 융화'였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구성돼 분위기가 좋다. 내가 맞춰서 나갈 생각"이라며 "고참이라고 해서 쓴소리보다는 후배들을 다독여서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성민은 이번 대회 라이트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소속 팀에서 외국인 공격수 아가메즈와 케빈이 라이트로 뛸 때는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최태웅 신임 감독 체제로 바뀐 뒤 라이트로 변신해 대표팀 훈련은 어렵지 않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레프트는 수비의 부담이 있는 반면 라이트는 수비의 부담이 적다. 공격에 치중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에선 줄곧 라이트로 뛰었기 때문에 적응이 힘들진 않다"고 전했다.
테헤란(이란)=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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