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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만났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7연패에 도전한다. 그 어느해보다 힘든 상황에서 시즌을 치렀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중 석진욱과 여오현이 빠져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쓸어담는다면 진정한 챔피언으로 박수 받게 된다. 게다가 모기업이 원하는 '스토리가 있는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4년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동안 암흑기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호철 감독을 다시 영입했다. 30억원 짜리 전용 훈련장인 '캐슬오브스카이워커스'를 세워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이처럼 두 팀은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
삼성화재가 튼튼한 방패를 앞세운다면 현대캐피탈은 날카로운 창이 필요하다. 바로 문성민이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에게 의존하기엔 불안 요소가 많다. 아가메즈의 기복있는 플레이와 범실 때문이다. 따라서 아가메즈의 공격을 분산시켜줄 또다른 공격수가 필요하다. 문성민은 시즌에 앞서 무릎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었다. 이 부분이 오히려 약이 됐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코트에 나선 문성민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대한항공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공격성공률 80%에 17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점프 높이가 전성기 모습이었다. 문성민이 챔프전에서 플레이오프때 컨디션만 유지해 준다면 현대캐피탈의 공격 옵션은 다양해 질 수 있다. 이는 곧 승산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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