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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신영철 감독, 밀로스 극약처방 통할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6:42 | 최종수정 2013-12-11 07:51


한국전력 밀로스가 14일 러시앤캐시전에 복귀한다. 밀로스를 빼고도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밀로스가 합류하면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2경기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대한항공을 3대0으로 완파한데 이어 7일엔 우승후보인 현대캐피탈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끝에 승리를 따냈다. 4승6패(승점11)가 된 한국전력은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전력의 돌풍에 눈길이 쏠리는 또다른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이 두 경기서 외국인 선수인 밀로스가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대는 외국인 선수가 모두 뛰었지만 한국전력은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풀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팀을 차례로 꺾은 것이다.

밀로스가 경기에 빠진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니다. 바로 신영철 감독의 극약 처방이다. 신 감독은 1라운드 내내 밀로스의 경기력에 불만이 많았다. 체력적인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스파이크 동작까지 교정할 부분이 많았다.

결국 신 감독은 밀로스를 불러 앉혔다.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밀로스에게 "외국인 선수의 공격성공률이 45%도 안된다. 전광인이 월급을 얼마 받는지 아느냐.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데 뭐하는 것이냐. 외국인 선수답게 역할을 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못하면 연봉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신 감독은 밀로스에게 두 경기서 뺄테니 체력 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밀로스를 뺀 두 경기서 모두 승리했다. 코트 밖에서 지켜본 밀로스에겐 이 보다도 더 강력한 자극이 없었다.

밀로스는 14일 러시앤캐시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 감독은 10일 전화통화에서 "밀로스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만약 러시앤캐시전에서도 제 역할을 못해준다면 (교체를)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이 처럼 밀로스에게 극약 처방을 내린데는 국내 선수들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전광인-서재덕-박성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와 하경민, 방신봉 등 센터 라인이 힘을 보태주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떨어뜨렸다.

러시앤캐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날 경기까지 승리할 경우 한국전력은 3연승을 달리게 된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첫승을 거둔 러시앤캐시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신 감독은 "밀로스가 복귀해서 잘 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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