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2경기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밀로스가 경기에 빠진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아니다. 바로 신영철 감독의 극약 처방이다. 신 감독은 1라운드 내내 밀로스의 경기력에 불만이 많았다. 체력적인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스파이크 동작까지 교정할 부분이 많았다.
결국 신 감독은 밀로스를 불러 앉혔다.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신 감독은 밀로스에게 "외국인 선수의 공격성공률이 45%도 안된다. 전광인이 월급을 얼마 받는지 아느냐.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데 뭐하는 것이냐. 외국인 선수답게 역할을 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못하면 연봉을 주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신 감독은 밀로스에게 두 경기서 뺄테니 체력 훈련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밀로스를 뺀 두 경기서 모두 승리했다. 코트 밖에서 지켜본 밀로스에겐 이 보다도 더 강력한 자극이 없었다.
신 감독이 이 처럼 밀로스에게 극약 처방을 내린데는 국내 선수들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전광인-서재덕-박성률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와 하경민, 방신봉 등 센터 라인이 힘을 보태주면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떨어뜨렸다.
러시앤캐시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이날 경기까지 승리할 경우 한국전력은 3연승을 달리게 된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첫승을 거둔 러시앤캐시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신 감독은 "밀로스가 복귀해서 잘 해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