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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V-리그의 순항 여부를 결정될 한 주다.
벌써 은퇴 선수 한 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정황과 진술을 확보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진술 및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 선수들의 대한 소환 조사도 멀지 않았다. 배구계는 더 큰 혼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군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승부조작 가담을 시인한 현역 상무 선수 최귀동을 구속했다. 브로커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아 선수들 매수에 나선 혐의다. 최귀동은 선수들 매수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검찰은 최귀동의 주장을 믿지 않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군 검찰은 다른 현역 상무 선수 4~5명의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중이다.
수사가 확대될 경우 선수들의 검찰 줄소환은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소환 대상 선수가 40~50명 선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V-리그 엔트리는 팀 당 17명(외국인 선수 1명 포함)이다. 남자부는 118명, 여자부는 97명으로 총 215명이다.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선수들의 5분의 1가량이 코트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미 남자부 상무는 남은 V-리그 경기 불참을 선언했다. 12일 열렸던 긴급 이사회에서 일부 단장들은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OVO는 아직까지 관련 선수들이 적다는 이유로 V-리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환 선수가 많아지면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KOVO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김상기 임시형 박준범 최귀동을 영구제명했다. 홍정표의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했다. 추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홍정표의 징계를 확정짓기로 했다. 이미 은퇴한 염순호 정평호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에서 배구 관련 모든 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지난해 타종목 승부조작 사건 발생 시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으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와 승부조작 및 불법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 선수들은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앞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승부조작 가담 여부가 밝혀지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