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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V-리그 승부조작 사태, 이번주가 고비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2-13 12:55 | 최종수정 2012-02-13 12:55


승부조작 파문이 일어난 한국배구연맹.
상암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운명의 한 주가 밝았다. V-리그의 순항 여부를 결정될 한 주다.

배구계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검찰청은 수사결과 브리핑 시기를 2월말로 못박았다. 언론을 상대로 한 첫 공식 브리핑인만큼 심도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이번주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일 검찰이 임시형과 박준범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 이에 검찰은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김상기 염순호 정평호 등 전현역 선수 3명과 브로커 3명, 불구속 수사 중인 임시형 박준범 등 현역 선수 2명을 상대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무 복무시절 승부조작 가담을 시인한 삼성화재 홍정표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의 진술과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더 많은 선수들이 대구로 불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벌써 은퇴 선수 한 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정황과 진술을 확보해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부 선수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진술 및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여자 선수들의 대한 소환 조사도 멀지 않았다. 배구계는 더 큰 혼란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군 검찰의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군 검찰은 승부조작 가담을 시인한 현역 상무 선수 최귀동을 구속했다. 브로커로부터 6000여만원을 받아 선수들 매수에 나선 혐의다. 최귀동은 선수들 매수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검찰은 최귀동의 주장을 믿지 않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군 검찰은 다른 현역 상무 선수 4~5명의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진행중이다.

수사가 확대될 경우 선수들의 검찰 줄소환은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소환 대상 선수가 40~50명 선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V-리그 엔트리는 팀 당 17명(외국인 선수 1명 포함)이다. 남자부는 118명, 여자부는 97명으로 총 215명이다. 소문이 현실화될 경우 전체 선수들의 5분의 1가량이 코트에서 사라질 수 있다. 이미 남자부 상무는 남은 V-리그 경기 불참을 선언했다. 12일 열렸던 긴급 이사회에서 일부 단장들은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OVO는 아직까지 관련 선수들이 적다는 이유로 V-리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환 선수가 많아지면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KOVO는 승부조작에 가담한 김상기 임시형 박준범 최귀동을 영구제명했다. 홍정표의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했다. 추후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홍정표의 징계를 확정짓기로 했다. 이미 은퇴한 염순호 정평호에 대해서는 추후 이사회에서 배구 관련 모든 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은 "지난해 타종목 승부조작 사건 발생 시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으로부터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와 승부조작 및 불법베팅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 선수들은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앞으로 수사 결과에 따라 승부조작 가담 여부가 밝혀지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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