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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프로배구 정상적 리그 운영, 상무 부전패 처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2-11 20:03


전 KEPCO 소속 선수였던 염모씨 외 2명이 프로배구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8일 서울 상암동 KOVO 사무실이 취재진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2.02.08/

승부조작의 망령으로 흔들리던 프로배구 V-리그는 계속해서 진행된다.

KGC인삼공사, 도로공사, 기업은행 등을 빼고 9개의 남녀 구단 단장들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올시즌 리그 중단은 하지 않은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날 사과문을 발표한 뒤 머리를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한 박상설 사무총장은 "승부조작에 대한 강력히 조치하는 차원에서 일부 단장들이 리그 중단에 대해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 혐의가 드러난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리그 중단은 불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10일 한국배구연맹에 잔여시즌 리그 불참의 뜻을 밝혔던 상무(국군체육부대)팀 경기운영안도 마련됐다. 대회 규정 제38조(공식 경기에서 양팀 중 어느 팀 일방의 귀책사유로 경기개최불능 또는 경기 중지가 되었을 경우에는 그 귀책사유에 따라 경기규칙 6.4(부전패와 불완전팀)에 정한 바에 따른다. 단, 해당경기의 개인기록은 공식기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에 근거해 남은 10경기를 부전패 처리하기로 했다. 상무신협과 경기가 남은 팀들은 자동적으로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승리해 승점 3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상무 팀이 이번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10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승부조작의 온상이 된 상무 배구단 해체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KOVO는 상무 배구단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총장은 "KOVO는 상무 팀의 리그 불참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선수 군 문제 여부도 걸려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팀이 존속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무 팀 문제는 배구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다. 군 정책에 따라 해나가는 것이다. 현재 비전투직은 줄여나가는 추세다. 선수들이 입대 시 현역 공백을 막기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1일까지 대구지검에 승부조작 혐의가 밝혀진 전현직 선수는 7명이다. 상무 팀에 대한 수사는 국방부 검찰단으로 인계됐다. KOVO는 승부조작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엄중 조치를 내리겠다고 했다. 13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기소된 선수에 대해 형 확정 전까지 배구인으로서의 품위실추에 대한 일시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검찰 수사 종료 후 형 확정시 최종 징계를 결정한다.

아직 불씨는 남아있다. 더 많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총장은 "일부 선수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것이 소문으로 돌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소환되지 않는 선수가 4~5명이 거명되고 있다. 이사회에서 장시간 토의를 많이 했는데 '있다'라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KOVO는 새 주인을 찾고 있는 드림식스에게 불똥이 튈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안심시켰다. 박 총장은 "드림식스 인수는 그동안 4개 기업과 얘기가 잘 되던 상황이었다. 현재 두 기업이 적극 검토 중이다. 한 회사는 지주회사(NH농협)들 분리건으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다른 기업은 내부 검토내지는 인수 가격까지 조정이 되어 있다. 최종 사인만 남겨둔 상황이다"고 전했다.


올시즌 우려했던 리그 파행 운영이 되었지만 내년시즌에는 정상적인 리그 운영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KOVO의 입장이다. 박 총장은 "내년도 상무가 빠지더라도 큰 문제없이 리그 운영이 가능하다. 승부조작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더라도 상무는 용병 출전 제한, 군 사기 저하 등 일장일단이 있었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과 배구 발전을 위해 존속을 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참여해주는 것이 좋다. 참여가 어렵다하더라도 리그 운영과 스폰서십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KOVO는 13일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부정방지 자정결의 대회를 개최한다. 각구단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단과 프런트들이 모여 승부조작 재발 방지에 대해 교육을 받게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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