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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다 됐다. 벌써 국내 무대에서만 세시즌 째니 그럴만도 하다. '괴물 용병' 가빈 슈미트(25·삼성화재) 얘기다.
인터뷰에서도 여유가 묻어난다. 지난 두시즌간 가빈은 인터뷰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인터뷰에선 국내 취재진과 농담도 주고받는 등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다.
이젠 국내 팬들까지 챙기는 가빈이다. 가빈은 22일 LIG손해보험과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전(3대1 승)에서 38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뒤 프런트에 한가지 요청했다. 자신의 응원가를 변경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두시즌 동안 대전 충무체육관에는 가빈이 공격을 성공시킬 때마다 '삼성의 가빈 슈미트~'이란 응원곡이 울려 퍼졌다. 이젠 팬들도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정도로 익숙해졌다. 그러나 가빈은 올시즌 만화 '컴퓨터형사 가제트' 주제곡으로 응원곡을 바꿔달라고 했다. 리베로 여오현이 팔이 길다며 붙여준 '가제트'란 별명과 부합한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였다. 다른 이유는 팬들을 위해서였다. 가빈은 "응원곡을 바꾸면 팬들이 더 즐거워할 것이다. 또 자신을 더 새롭게 느끼지 않을까"라고 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