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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무능력의 끝판이네."
회장 선거는 선거운영위의 관리·감독 아래 치러야 하는데, 선거운영위를 해산할 경우 원점에서 선거위원을 위촉하고 선거 관련 안건을 재의결하려면 선거일을 또 연기해야 할 우려가 컸다. 그렇지 않아도 2024년 파리올림픽 직후 '안세영의 작심발언'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아온 배드민턴계다. 무자격자(정당인)가 포함된 선거운영위가 김택규 회장의 후보 등록을 불허했다가 법원의 제동에 걸려 선거를 연기하는 등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또 잡음을 일으키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셈이었다.
하지만 '선거운영위 해촉 의결' 사태가 '5시간 천하'로 끝나면서 배드민턴계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총회가 끝난 오후 3시쯤부터 김향림 회장직무대행(부회장)이 협회 사무처의 설명에 수긍한 오후 8시까지의 소동은 사자성어 '무지무외(無知無畏·무식하면 용감하다)'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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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결과 대의원총회가 선거운영위를 해촉할 근거가 전혀 없었다. 선거관리규정상 선거위원의 해촉 사유는 '무자격자, 사임의사 표명, 후보자의 친족, 공정성 저해자(재적 위원 3분의2 이상 의결)'로 명시돼 있다. 선거위원 위촉 동의 등 각종 위원회 구성 권한은 이사회가 행사하도록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관련 규정으로 볼 때 해촉 사유가 아닌 이상 선거위원을 강제로 해촉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따라서 총회의 규정에 없는 의결은 시행에 들어갈 수 없었다. 대한체육회에서도 같은 해석이 나올 것"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결국 김향림 직무대행은 협회의 판단을 수용했고, 협회는 20일 밤 23일 선거 확정 재공고를 냈다. 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첨부해 대의원단 측에 시행 불가 회신을 보내기로 했다. 결국 무능력한 일부 대의원은 회의장 대관료 등 협회의 총회 개최비용만 허비했고, 바쁜 협회 직원들의 '헛수고'를 초래했다. 소동을 겪은 한 관계자는 "어떻게 시도 협회장이 길지도 않은 기본 규정도 모르는가. 알고도 그랬다면 분탕질 하고 보자는 것인데,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혀를 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