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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마이너리그에서도 결장했다.
이날 인디애나폴리스는 배지환의 포지션인 중견수에 빌리 쿡, 좌익수에는 닉 솔락, 2루수에는 대만 출신 청충처를 기용했다. 세 선수는 9회까지 소화했다. 배지환은 전날 피츠버그에서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휴식이 주어졌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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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배지환이 셸턴 감독의 실망감을 부른 결정적인 이유는 타격 부진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배지환이 지난달 31일 마이애전에서 대주자로 나가 어수선한 베이스러닝을 하고 주루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배지환은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앤드류 맥커친의 대주자로 나섰다. 이어 스윈스키 타석에서 스타트를 끊는 동작을 두 차례나 반복한다. 마이애미 투수 캘빈 포셰이와 포수 닉 포르테스 배터리는 볼카운트 3B1S까지 배지환에게 3번의 견제구를 던졌다. 이어 포셰이의 5구째 직구가 바깥쪽 볼이 되는 순간 배지환은 스타트를 끊고 2루로 달려가더니 포수 닉 포르테스가 2루로 송구하자 방향을 바꿔 1루로 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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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의문이 생긴다. 스윈스키가 볼넷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뭔가 몸에 이상을 느껴 귀루한 것인지 설명이 돼야 한다. 스타트를 끊었다면 2루 도루를 시도한 것인데, 주로의 절반을 넘었음에도 귀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대로 2루로 달려가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결국 볼카운트를 착각했다는 소리다.
그런데 1루를 다시 밟은 배지환은 한동안 서 있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2루를 향했다. 벤치에서 트레이너와 셸턴 감독이 나와 배지환의 상태를 살폈다. 배지환은 그대로 경기에 남아 2루주자로 경기를 이어갔다.
현지 중계진은 "볼넷인데도 배지환이 1루로 돌아왔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고 있다. 그게 아니면 어딜 다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배지환은 다음 타자 엔디 로드리게스 타석에서 포셰이의 3구째 스위퍼가 원바운드로 떨어진 뒤 포르테스의 몸을 맞고 오른쪽 옆에 떨어진 틈을 타 3루로 내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으나, 처음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가 챌린지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2사 1,2루 찬스가 배지환의 베이스러닝 실패로 무산되고 말았다.
현지 매체 럼버터는 5일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강등 배경에 대해 '잇달아 삼진을 당한 뒤 다음 날 대주자로 나선 배지환은 세 차례 2루 도루 시늉을 하다 1루로 돌아오는 걸 반복했는데, 더욱 안 좋았던 것은 볼넷이 나왔음에도 다시 1루로 귀루했다는 점이다. 그는 결국 (메이저리그)준비가 안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