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감독, 배지환에 실망한 바로 그 장면 들여다 보니..."그 베이스러닝 최악이었다" 美매체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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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5 12:48


PIT 감독, 배지환에 실망한 바로 그 장면 들여다 보니..."그 베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 배지환은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올랐으나, 2경기를 치르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AP연합뉴스

PIT 감독, 배지환에 실망한 바로 그 장면 들여다 보니..."그 베이스…
배지환이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회 3루를 욕심내다 태그아웃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로스터에서 제외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마이너리그에서도 결장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최근 뉴욕 메츠에서 영입한 외야수 알렉산더 카나이로를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공식 등록했다. 카나이로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외야수 배지환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5일 인디애나폴리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빅토리필드에서 열린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배지환을 기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에 들어가려 했으나, 우천으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돼 6일 오전 6시 연장 10회초 아이오와의 공격으로 경기가 속개된다.

이날 인디애나폴리스는 배지환의 포지션인 중견수에 빌리 쿡, 좌익수에는 닉 솔락, 2루수에는 대만 출신 청충처를 기용했다. 세 선수는 9회까지 소화했다. 배지환은 전날 피츠버그에서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휴식이 주어졌을 수도 있다.


PIT 감독, 배지환에 실망한 바로 그 장면 들여다 보니..."그 베이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팀내 타율과 안타,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맹타를 휘둘렀다. Imagn Images연합뉴스
배지환은 스프링트레이닝 20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볼넷, 3도루, OPS 1.017을 마크, 팀내 타율과 안타, 득점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개막 로스터 외야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였던 잭 스윈스키도 함께 승선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실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데릭 셸턴 감독이 출전 기회를 사실상 한 경기 밖에 주지 않고 마이너행을 통보한 것이 과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지환의 타격이 너무도 무기력했다. 배지환은 시즌 첫 출전이었던 3월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리드오프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부진했다.

그러나 배지환이 셸턴 감독의 실망감을 부른 결정적인 이유는 타격 부진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배지환이 지난달 31일 마이애전에서 대주자로 나가 어수선한 베이스러닝을 하고 주루사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배지환은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한 앤드류 맥커친의 대주자로 나섰다. 이어 스윈스키 타석에서 스타트를 끊는 동작을 두 차례나 반복한다. 마이애미 투수 캘빈 포셰이와 포수 닉 포르테스 배터리는 볼카운트 3B1S까지 배지환에게 3번의 견제구를 던졌다. 이어 포셰이의 5구째 직구가 바깥쪽 볼이 되는 순간 배지환은 스타트를 끊고 2루로 달려가더니 포수 닉 포르테스가 2루로 송구하자 방향을 바꿔 1루로 귀루했다.


PIT 감독, 배지환에 실망한 바로 그 장면 들여다 보니..."그 베이스…
배지환이 31일(한국시각) 마이애미전에서 8회 1루 대주자로 나갔다가 잭 스윈스키가 볼넷을 얻은 직후 1루로 달려나가다 상대 포수가 2루로 송구하자 급하게 방향을 바꿔 1루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 상황에서 의문이 생긴다. 스윈스키가 볼넷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뭔가 몸에 이상을 느껴 귀루한 것인지 설명이 돼야 한다. 스타트를 끊었다면 2루 도루를 시도한 것인데, 주로의 절반을 넘었음에도 귀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대로 2루로 달려가 슬라이딩을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결국 볼카운트를 착각했다는 소리다.

그런데 1루를 다시 밟은 배지환은 한동안 서 있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2루를 향했다. 벤치에서 트레이너와 셸턴 감독이 나와 배지환의 상태를 살폈다. 배지환은 그대로 경기에 남아 2루주자로 경기를 이어갔다.

현지 중계진은 "볼넷인데도 배지환이 1루로 돌아왔다. 그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고 있다. 그게 아니면 어딜 다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배지환은 다음 타자 엔디 로드리게스 타석에서 포셰이의 3구째 스위퍼가 원바운드로 떨어진 뒤 포르테스의 몸을 맞고 오른쪽 옆에 떨어진 틈을 타 3루로 내달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으나, 처음에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가 챌린지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2사 1,2루 찬스가 배지환의 베이스러닝 실패로 무산되고 말았다.

현지 매체 럼버터는 5일 배지환의 마이너리그 강등 배경에 대해 '잇달아 삼진을 당한 뒤 다음 날 대주자로 나선 배지환은 세 차례 2루 도루 시늉을 하다 1루로 돌아오는 걸 반복했는데, 더욱 안 좋았던 것은 볼넷이 나왔음에도 다시 1루로 귀루했다는 점이다. 그는 결국 (메이저리그)준비가 안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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