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 연기에 또 난장판됐다…회장직무대행 전격 사퇴, 사무처장 독단행정 의혹 등 내홍 심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5-01-17 06:04


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 연기에 또 난장판됐다…회장직무대행 전격 사퇴, 사…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한배드민턴협회가 회장 선거 연기를 계기로 또 내홍에 휩싸였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회장 선거가 연기되는 과정에서 협회 사무처의 독단 행정, 사문서 위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회장직무대행까지 전격 사퇴했다.

16일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 하면 김택규 회장이 제32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회장직무대행을 맡아 온 김영복 부회장이 이날 물러났다. 김 부회장의 사퇴는 병환으로 입원 중인 데다, 선거가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는 과정에서 사무처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돼 병세 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5일 김 회장이 제기한 '후보자 등록무효결정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같은 판단은 선거운영위원회 위원장 등 3명의 선거위원이 무자격(정당인)인 것으로 드러나 회의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후 협회는 15일 저녁 긴급 공지문을 내고 회의 정족수(5명·재적(7명)의 3분의2) 미달 상태가 된 선거운영위를 재구성하기 위해 16일 예정된 회장 선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 연기에 또 난장판됐다…회장직무대행 전격 사퇴, 사…
협회 사무처 A처장이 지난 14일 김영복 부회장에게 올린 선거운영위원장 해촉 결재 문서. 하단 결재란에 김 부회장의 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무처 책임자인 A사무처장이 회장직무대행을 '패싱'하는 등 독단 행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처분 결정 후 협회는 결원 3명을 후순위 후보자로 충원해 선거운영위를 재구성, 16일 예정된 회장 선거 속행 여부를 결정해야 했다.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제93차 이사회를 열고 결원 충원에 대한 서면 결의(찬반투표)를 실시했다. A처장은 투표 시한을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로 정한 뒤 전화, 메시지 연락을 시도했다. 그 결과 업무, 개인 사정 등 이유로 미처 연락이 안 된 8명을 반대로 처리하는 등 총 29명의 투표 대상자 가운데 찬성 14명으로 과반이 안됐다며 선거운영위 재구성 무산과 함께 선거 연기 공고를 냈다. 이에 김 부회장이 "규정상 선거 관련 공고 권한은 협회가 아닌 선거운영위에 있다. 나머지 유자격 선거위원 4명과 협의라도 해야 한다"며 협회의 월권·일방 행정에 제동을 걸었지만 소용없었다.


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 연기에 또 난장판됐다…회장직무대행 전격 사퇴, 사…

배드민턴협회, 회장선거 연기에 또 난장판됐다…회장직무대행 전격 사퇴, 사…
협회 사무처장이 선거운영위 B씨에게 보낸 해촉 공문. 협회장의 직인이 찍혀 있다.
그런가 하면 A처장은 정당인으로 드러난 선거운영위원장 B씨를 해촉하는 과정에서 사문서를 위조·행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처장은 지난 14일 B씨의 무자격 사유가 확인됐다며 김 부회장에게 해촉 통보 결재를 요청했다. 입원 중인 김 부회장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외부인 대면 면회는 금지돼 있지만 병실 출입이 가능한 가족을 통해 의사 소통은 가능했다. 김 부회장은 "15일 법원 가처분 결정이 난 뒤 해촉해도 늦지 않다"며 결재를 미뤘다. 김 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았을 때 협회 스포츠공정위가 사법적인 처벌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체 징계를 미룬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하지만 A처장은 14일 오후 결재 사인이 없는 상태에서 회장 직인을 찍은 해촉 공문을 B씨에게 보냈다. 김 부회장은 15일 법원 결정이 나온 뒤 결재했다. 이에 대해 A처장은 "직무대행이 병원 입원 중이라 유선 연락 등을 통해 사정을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부회장 측은 "14일 병실에서 결재 서류를 받았을 때, 혹시 몰라서 사인 하지 않은 서류를 찍어뒀다. '14일 오후 7시8분 현재 위원장의 해촉을 결정한 적이 없고, 가처분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내용의 사실확인서도 써놓는 등 증거가 있다"고 반박했다.

A처장은 문체부의 사무검사에서 해임 권고를 받은 김 회장과 함께 징계 요구를 받은 인물이다. 이로 인해 배드민턴계에서는 "선거에서 중립적 위치에 서야 하는 협회 사무처가 특정인 편향적인 업무 처리로 의혹을 사고 있다. A처장을 직무 배제해야 한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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