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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대한체육회장 후보 릴레이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12-29 14:58 | 최종수정 2024-12-31 17:08


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2/

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2/

4년 만의 재도전이다. 강신욱 후보(69·단국대 명예교수)는 2020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974표 가운데 507표, 25.6%의 지지로, 915표(46.4%)를 득표한 이기흥 현 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낙선 직후 "바로 재도전을 결심"했고 4년간 와신상담, 절치부심했다. "1월에 선거하고, 2월에 정년하고, 3월 딱 한 달 쉬고 4월에 다시 모였다"며 웃었다. 패인과 표심을 면밀히 분석한 후 228개 시군구를 발로 뛰며 체육계 바닥 민심을 살폈다. 내년 1월 14일 열리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기호 6번을 받아든 강 후보는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체육인의 기본을 가장 잘 안다. 학교체육, 전문체육, 생활체육 모든 분야를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자부한다. 선수, 지도자, 동호인, 심판, 행정가… 다 해봤다. 선거를 통해 생각지 못한 현장의 문제점도 알게 됐다. 가장 준비된 전문가"라고 자신했다


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2/
2016년 통합체육회 첫 선거 때는 장호성 전 단국대 총장을 도와 선대본부장을 했고 2020년엔 직접 출마했다. "이번이 사실상 3번째 선거"라는 강 후보는 "체육계 민심을 읽는 노하우가 생겼다. 확실히 달라진 현장 기류를 체감하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체육인들은 속내를 안 드러낸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이기흥 회장의 3연임에 대한 거부감뿐 아니라 개인적 비리 혐의와 관련해 '안 될 사람'이라며 속내를 드러내더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이후 민심의 변화를 강하게 느낀다.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발언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태풍이라 할 만큼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저와 함께 이틀만 차를 타고 다니면 민심이 무섭단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본인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 "제일 높다"고 즉답했고, 이기흥 회장의 3연임 도전에 대해선 "부당하다. 체육회장은 봉사직이다. 두 번이면 족하다. 오래 되면 썩는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의 '콘크리트 지지층' 33%를 이야기하는데 현장을 직접 돌아본 내가 볼 때 30%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스킨십'에 능한 사람이지만 체육인은 룰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두번 잘 했다 쳐도 세번은 아니잖아'라는 의식이 강하다. '당선되더라도 사법 리스크를 무슨 수로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2/
대한체육회장 재도전 이유에 대해 강 후보는 "체육계가 선거를 통해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핵심은 체육인 삶의 질 향상과 시스템 안정이다. 선거를 통해 체육계에 밝은 기풍이 조성돼야 하는데 첫 선거 때 이뤄지지 않았고 두 번째 선거 때 더 나쁜 형태로 자리잡았다. 이번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10가지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①지방체육회의 재정 독립 ②중앙경기단체 재정 획기적 지원 ③학교체육 혁신적 개선 ④체육지도자 및 심판의 처우 개선 ⑤대한체육회 행정·재정 구조 개선 ⑥대한체육회 투명경영 및 효율성 강화 ⑦대한체육회와 회원단체의 수익사업모델 창출 ⑧은퇴 체육인을 위한 획기적 행정·재정 지원 ⑨대한체육회장 임기와 선거규정 개정 ⑩2036년 올림픽, 2038년 아시안게임 유치 등으로 강 후보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지방체육회의 재정 독립'이다. "지방체육회가 정치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재정 독립이 절실하다. 228개 시군구 중 20%, 40~50곳은 지자체장과 체육회가 갈등 관계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간다. 차라리 자치단체장이 체육회장 할 때가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법 제2장 18조의 개정을 추진, 교육 교부세처럼 지자체가 전체 예산의 0.7% 이상을 체육 예산으로 의무 교부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게 정착돼야 지방체육회 지도자, 직원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 지방체육회 지도자는 '3년 무기직'에 호봉도 승급도 아무것도 없다. 최저생계비도 안된다. 이야기하다 우는 지도자들도 많았다. 결코 쉽진 않겠지만 의원님들 설득하고 정부와 보조를 맞춰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어 "은퇴 체육인 문제도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하다보니 '이들에게 빚을 졌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체육인공제회를 설립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오직 국가뿐이었던 이들의 은퇴 후 삶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신욱 후보"체육계 바닥민심이 달라졌다...콘크리트 30%?절대 아냐"[…
강신욱 단국대학교 명예교수가 1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2/
현장교사 출신 체육교수로서 학교체육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일반학생의 체육시간은 OECD 최저 수준이다. 학생선수들도 위기다. 미국, 일본 주요 선진국들은 학교에서 운동부를 한 이력이 입시, 취업에 반영된다. 우리도 학교운동부가 도움이 된다면 선수 뽑는 날, 학생들이 알아서 '오픈런'을 할 것이다. 미국은 스포츠가 마약, 성문제 등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한다는 믿음, 스포츠의 순기능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있다. 대한체육회장이 이런 당연한 일들을 나서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한체육회에 대한 대기업 후원이 급감한 데 대해선 "후원받지 못할 짓을 했으니 그렇다"고 직격했다. "후원의 만족감이 높아질,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구조를 못만들어서 그렇다"고 했다. "대기업, 중소기업할 것 없이 스포츠 후원을 활성화할 세제 혜택도 부여하고, 심리적 만족감도 줘야 한다. 지금 누가 이 판에 나서겠나. '욕받이' 된다고 참모들이 말린다"고 일갈했다. "회장이 되면 중견기업, 스타트업 젊은 CEO 오너 30~40명을 모아 스포츠를 위한 일을 함께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대기업 후원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기업 팀'과 함께하는 '투 트랙' 후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 후보는 특히 정부, 문체부와의 관계 회복과 소통에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집행위원장을 할 때 대학 스포츠 지원 예산을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려놓은 경험이 있다. 대학평가에 대학운동부를 넣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대학스포츠가 무너지면 초중고 운동부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대학운동부 지원 사업을 해달라고 문체부 과장, 국장을 만났다. 한달 이상 문체부에서 살았다. 30억원을 받아서 대학운동부를 지원했고 위기의 대학운동부를 구사일생 건져낸 기억이 있다. 지금은 운동부가 지방대를 살리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역대 최다, 6명의 후보가 대결하는 상황이다. 강 후보는 일찌감치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난항이다. 그는 "다 자기 중심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못한다. 감정만 상하고 일은 안된다"고 했다. "원로그룹 등 누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 이기흥 회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빼고, 체육계가 변해야 하고 이번만큼은 선거를 통해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끼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가 평생 가슴에 새긴 좌우명은 "Don't give up, till it's over"다. "인생도, 스포츠도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스스로에게도, 학생들에게도 늘 이야기해왔다"며 웃었다. 누굴 뽑을지 고민하는 체육인들을 향해 그는 "사람은 고쳐서 못쓴다.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이 앞으로 그 사람이 살아갈 길이다. 살아온 길을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의 보편적인 눈높이"를 강조했다. "우리 체육인들의 정서도 있지만 대한체육회는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기타 공공기관이다. 국민이 옳지 않다면 옳지 않은 것이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이유는 유아부터 노인까지 전국민의 건강과 신체활동을 지원하고, 운동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더 크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런 지원이 국민 생각과 반대로 가면 정부가 도와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체육계는 사회 어떤 분야와 비교해도 보편적인 도덕, 룰과 규범을 잘 지키는 집단인데 어느 순간 무너지는 느낌이다. 작금의 상황이 우리가 살아가는 체육인의 가치와 일치하는지 마음 깊이 살펴주시고 적극 투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강신욱 대한체육회장 후보 프로필

1955년 서울 태생 배재고-서울대 체육교육학과 학사-서울대 대학원 교육학 석사·스포츠사회학 박사 주요 경력=단국대 명예교수, 전 단국대 체육위원장·학생지원처장,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집행위원장, 전 대한체육회 이사, 전 서울시체육회 이사, 전 한국체육학회 회장, 전 한국스포츠사회학회 회장, 전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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