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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이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 교육 수장을 뽑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16일 실시된다. 주말인 11~12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사실상 '보수' 조전혁, '진보' 정근식 후보간 양강 구도다. 교육감 선거 때마다 '무관심' '깜깜이' 선거, 공약보다 진영 논리가 지배하는 선거라는 비판이 높지만 결국 선거의 수준을 결정하는 건 유권자다. 내 아이의 건강, 유·청소년기 운동습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교체육대상, 서울림운동회를 운영하며,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학교체육'에 진심인 스포츠조선이 양 후보 캠프에 질의서를 보내 '학교체육 활성화' 공약을 촘촘히 짚었다. <편집자주>
선거 홍보물 전면에 '체인지(體仁智)'를 슬로건으로 내건 조전혁 후보는 "흔히 교육이라고 하면 '지덕체'를 떠올리지만 '체인지'가 맞는 순서"라고 강조했다. "'체' 튼튼한 몸과 마음에, '인' 바른 인성을 갖추고, '지' 지혜와 지식을 쌓은 전인적 인격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교육감이 되면 체육 집중시간 편성을 강화해 아이들이 신나게 뛰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하겠다. '스포츠 1인 1기' 인증제를 시행하고, 방과후 예체능 교육을 강화해 예체능만큼은 사교육비 부담 없이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체능 특화 교과중점학교도 확대해 사교육 없이도 예체능 입시 준비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학교 체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학교 외부 시설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대학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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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 현장 교사,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도 공약했다. 정근식 후보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선 체육 전문 교사가 확충돼야 하며, 열악하고 불안정한 스포츠 강사의 처우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교사들을 위한 인센티브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전혁 후보는 "학교평가청을 설립해 다양한 관점에서 학교를 평가하고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우수 학교, 교사는 지원금, 해외연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우수 사례를 전파해 공교육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1~2학년 체육 교과 분리에 대해
지난 4월,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1~2학년 통합교과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교과를 분리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조전혁 후보는 "환영"이라고 반색했다. "초등 저학년 때부터 활발한 신체 활동을 통해 운동 습관, 체력,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초등학교 체육활동 비중을 높이고, 아침체육을 활성화하는 등 초등학교 체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정근식 후보는 "체육 교과 분리는 학생들의 신체활동의 더욱 장려하려는 조치"라면서 "국가교육위원회의 분리 결정에 기초해 신체활동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체육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실질적인 체육활동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 후보는 초등학교 체육시간 확대에 대해 "운동습관을 키우는 것은 초등학교도 중요하지만, 중·고등학교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체육활동의 비중을 조정하는 것은 다른 교과목과 논의가 필요하지만, 체육활동을 필수적인 과목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데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학교 시설, 체육 전담 교사 부족 등 구조적 한계에 대한 해결책을 준비해야 한다. 교육감이 되면, 실태조사 등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체육 교과 입시 반영에 대해
과거 체력장처럼 체육 교과를 입시에 반영해야 학교체육에 일대 변화가 있을 거라는 주장과 관련, 양 후보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했다. 정근식 후보는 "입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과목을 늘리는 것은 고민"이라면서 "강제적 방식보다는 체육에 대한 인식 변화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체 조건에 따라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신체활동의 경우 입시를 위한 일률적 평가를 위한 체육활동이 바람직한지도 의문이다. 체육활동에 대한 학교, 학부모의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방향이 옳다"는 입장이다. 조전혁 후보는 "우리 교육은 입시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지만 입시와 연관되는 순간 경쟁이 과열돼 취지가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생건강 증진을 위한 학생건강체력평가를 강화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학생선수 '최저학력제'에 대해
올해 2학기부터 일정 성적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학생선수의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최저학력제'에 대해서도 양 후보는 뚜렷한 입장을 전했다. 조전혁 후보는 "학생선수 학부모님들이 현장의 어려움을 전해주셨다. 최저학력제의 도입 취지는 공감하지만 실행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특히 중학교는 심각하다. 중학생 선수도 고등학생처럼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 추가이수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적 반영방식 변경 등 '최저학력제' 개정을 통해 학생선수들이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근식 후보는 "최저학력제의 취지에 공감하지만 운동선수의 최저학력이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되거나, 사실상 징벌적 형태로 활용되는 문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향후 학습 부진 학생과 경계선 지능 학생을 위한 (가칭)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에서 학생선수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평가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스포츠'에 대해
양 후보는 '모두를 위한 학교체육'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 장애학생의 70%가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장애학생들을 위한 학교체육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근식 후보는 "통합교육에서 통합체육을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통합체육이 가능한 프로그램이 더 많이 개발돼야 한다. 장애-비장애학생이 함께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면 통합교육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전혁 후보는 "단 한 명도 소외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 및 시설을 강화하겠다. 특히 장애학생도 생존수영 등 필수 체육활동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조선이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 대해 조전혁 후보는 "서울림운동회는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장애-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행사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근식 후보는 "매우 좋은 행사다. 서울림운동회서 진행한 방법들을 통합체육에 적용하면 매우 의미 있는 교육이 될 것 같다. 교육감이 되면, 행사에 참여해 통합체육의 성과를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책상 앞에서 엉덩이로 공부하는 것을 최고로 알던 시대는 지났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마음, 창의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학교체육 활성화 의지를 천명했다. 장애학생 체육 정책과 관련해선 "누구나 예비 장애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장애-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문화가 확립돼야 한다. 장애학생 체육을 통해 장애학생의 몸과 마음이 더 튼튼해지고, 통합체육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약했다. 조전혁 후보는 "모든 학생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 학교체육은 건강 증진뿐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우정을 쌓고 규칙을 지키는 사회화 교육의 일환이다. 장애학생이야말로 체육 활동이 더 필요하다. 장애학생에게 체육은 건강뿐 아니라 치유, 진로의 관점에서 더 세심한 지원과 예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리=전영지 기자
[서울시교육감 10·16 보궐선거 후보 약력](가나다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진보)
1957년생(67세) 전주고 서울대 사회학과 서울대 대학원 사회학과(석·박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제주4·3평화재단 이사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한국냉전학회 회장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보수)
1960년생(64세) 부산 가야고 고려대 경제학과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경제학과(석·박사) 제18대 국회의원(교육과학기술위) 자유주의 교육운동연합 상임대표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 위원장 서울시 미래교육원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명지대 교수 광운대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