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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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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 속으로 무수히 많은 가상의 대결을 펼치며 승리의 순간을 상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전은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취쯔모의 기량은 명불허전이었다. 결국 경기 시작 26분 만에 패배했다.
그렇다고 최정만이 대충 한 건 아니다. 그는 "후회는 없다. 정말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아쉬운 부분이야 있겠지만,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도 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다시 한번 최선을 쏟아 맞붙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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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만은 정말 가진 걸 다 쏟아냈다. 그저 아직까지는 취쯔모에게 미치지 못했을 뿐이다. 그걸 알고 있기에 최정만은 경기 후 후련한 표정으로 취쯔모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패자의 품격'이었다.
그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최정만은 '꿈'을 이뤘다. 그는 "원래 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는 게 내 목표였다"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도쿄 대회 때는 나가지 못했지만, 파리에서 패럴림픽에 처음 나가 입상까지 하게 돼 기쁘다. 이 사실이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값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최정만은 파리와 패럴림픽을 즐길 계획이다. 경기 일정을 다 마쳤기 때문이다. 그는 "꿈만 같은 무대다.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어 크게 웃으며 "일단 푹 자고 싶다.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올 때는 배드민턴 라켓 하나 뿐이었지만, 갈 때는 영광의 징표인 은메달이 최정만과 함께 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