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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8년 로스엔젤레스 패럴림픽도 도전하겠습니다'
앞으로 주정훈이 걷는 길이 곧 한국 태권도의 또 다른 역사가 된다. '패럴림픽 3연속 메달획득' 그리고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라는 찬란한 고지를 향해 주정훈은 다시 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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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훈은 "통증이 극심했다. 뼈와 근육 사이가 너무 아리고 아팠다. 이후 4강전과 동메달결정전 때 계속 그 부위를 부딪히며 나중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주정훈은 돔바예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통증이 너무 심해 엉거주춤하게 서서 관중에게 인사한 뒤 절뚝거리며 부축을 받은 끝에 겨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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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부상이 주정훈의 결선행을 막아 섰다. 주정훈은 루이스 마리오 나헤라(멕시코)와의 4강전에서 7-0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고, 다리는 무쇠덩어리처럼 움직이기 어려워졌다. 하필 경기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시간은 주정훈의 편이 아니었다. 점점 격차가 좁혀졌다. 그렇게 연장으로 들어간 끝에 8대10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주정훈은 나헤라에게 진 게 아니다. 부상에 진 것이다.
통증과 결승행 실패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주정훈은 동메달 결정전 출전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런 주정훈의 마음을 돌린 건 김예선 감독의 날카로운 질책이었다. 주정훈은 "나헤라와의 준결승에서 많이 앞서다 역전당해 아쉬웠다. 이후 아흔아홉번 정도 (동메달결정전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때 옆에 있던 감독님이 '나약한 소리 하지 마라.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정신 차려라!'라고 얘기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화장실에 혼자 앉아 생각해보니 마음이 좀 정리됐다.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진다는 생각을 한번도 안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결국 주정훈은 통증을 이겼다. 돔바예프도 이겼다. 그런 조정훈의 투혼을 선수들은 다 알고 있었다. 시상식 때 다른 메달리스트들이 주정훈을 부축한 데에는 그런 투혼에 대한 인정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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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