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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파리패럴림픽 무대에서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남자 단식(WH2 등급) 4강에 2명의 한국선수가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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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대의 헤어핀 공격이 네트에 맞고 떨어지는 행운에 이어 유수영이 날린 회심의 샷이 라인 바깥으로 떨어지며 16-18로 역전당했다. 이후 1점씩 주고 받았지만, 18-19에서 날린 유수영의 샷이 네트에 막혔고, 19-20에서 또 다시 유수영이 날린 셔틀콕이 라인 밖에 떨어지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대표팀 내 '멘탈최강자'로 불리는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인 유수영은 오히려 이를 각성의 계기로 삼았다. 유수영은 "1세트를 마친 뒤 속으로 '저 선수는 내 상대가 안돼'라고 계속 마인드콘트롤을 하고 나왔다. 그렇게 하고 나오니 상대도 실수를 연이어 해주더라"면서 위기를 넘긴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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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영은 "단식에서는 조 1위만 4강에 오르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지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긴장한 것 같다. 첫 패럴림픽이라 몸이 좀 굳어있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 승리로 내일은 좀 편한 마음으로 4강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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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세트 패배 후 다시 마음을 추스른 비결에 대해 "화가 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될 게 아닌데'라는 생각은 들었다. 내가 있는 쪽 코트에서 셔틀콕이 좀 멀리 잘 나가는 편이라 내 공격이 자꾸 아웃으로 나가면서 멘탈이 좀 흔들렸다"면서 "1세트 끝나고 마인트콘트롤을 했다. 계속 '저 선수는 내 상대가 안된다'라고 되뇌이며 2세트에 나왔다. 그러고 나니 상대도 실수를 하고 경기가 잘 풀렸다. 3세트에서는 상대가 지친게 많이 보였다. 알아서 실수해주니 좀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유수영의 4강 상대는 홍콩의 찬호유엔이다. 유수영은 "그 선수와는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만나 내가 이겼다. 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라 방심하면 안된다. 오늘처럼만 안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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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준은 A조 1위로 4강에 오른 세계랭킹 1위 가지와라 다이키(일본)를 상대한다. '전 세계최강(김정준)'과 '현 세계최강(가지와라)'의 대결이다. 만약 김정준과 유수영이 모두 승리하면 한국선수끼리 금, 은을 놓고 겨루는 가슴 설레는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