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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탁구 톱랭커' 신유빈(20·대한항공·세계7위)이 '탁구여제'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멀티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유빈,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세계 15위), 이은혜(29·대한항공·세계 44위)로 구성된 여자탁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5시(한국시각)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난적' 독일에 3대0으로 완승했다. 2008년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 이후 무려 16년 만에 대한민국 여자탁구에 메달을 찾아왔다.
2014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로 뛰며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 '베테랑 에이스' 전지희가 건재한 가운데 '스무살' 신유빈의 폭풍성장은 천군만마였다. 중국, 일본을 제외한 독일, 싱가포르, 홍콩 등 경쟁국들의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대한민국은 '에이스 신유빈'의 등장으로 전력이 급상승했다. '복-단-단' 방식의 올림픽 단체전에서 '세계 2위 최강 복식조' 신유빈-전지희는 필승 공식이었다. 신유빈의 패기에 전지희의 경험이 녹아들며 대한민국은 사상 최고 성적을 썼다.
신유빈은 탁구 경기가 시작된 7월27일부터 마지막 날인 8월10일까지 모든 경기 일정에 나섰다.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걸며 12년 만의 한국 탁구 메달을 찾아왔고, 여자단식에서 4강에 오르며 날아올랐다. 이어진 단체전 신유빈은 '복식 파트너' 전지희, '소속팀 언니' 이은혜와 함께 또 하나의 메달을 따기로 결의했다. 첫 복식을 한번도 놓치지 않았고, 벤치에서 누구보다 열렬히 팀을 응원하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단체전에서 기어이 약속한 동메달을 획득하며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단식과 여자복식에서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던 '탁구여제'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여자탁구 올림픽 멀티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도쿄에서 '삐약이'로 사랑받으며 가능성을 입증했던 깜찍발랄한 그녀가 세계 탁구계에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