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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셔틀콕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랜드슬램에 한발만을 남겨뒀다.
안세영은 현재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1위다.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 이후 27년만에 등장한 세계 톱랭커다. 안세영은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거머쥐었다. 훈장도 있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서 당한 오른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재활에 집중한 안세영은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펼쳐진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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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상대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였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 전까지 정상을 지켰던 선수다. 지난해 발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안세영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안세영은 대회 전 고비를 8강전으로 꼽았다. 1세트를 내주며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강했다. 2세트부터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야마구치는 안세영의 플레이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체력에서 앞선 안세영은 2대1(15-21 21-17 21-8) 역전승을 거뒀다. 신인 시절 파리에서 야마구치를 잡았던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중요 길목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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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상대는 툰중. 안세영이 자신 있는 상대다. 안세영은 툰중을 만나 7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싱가포르오픈 준결승에서도 2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1세트, 초반 안세영은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공격이 실패하며 내리 4점을 줬다. 0-4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이내 추격에 나섰다. 툰중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툰중이 11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6-11. 네트플레이에서 계속 범실이 나왔다. 툰중의 공격이 성공하며 점수차가 8점차까지 벌어졌다. 9-17. 안세영은 백핸드에서 연이어 실수를 저지르며 쫓아가지 못했고, 결국 11-21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안세영이 컨디션을 찾았다. 툰중을 흔들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툰중이 추격했지만, 절묘한 네트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다시 달아났다. 안세영은 툰중의 필사적인 수비를 뚫는 여유 있는 공격으로 11점에 먼저 도달했다. 챌린지까지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긴 랠리를 승리하며 14-9까지 앞서나갔다. 이후 툰중이 점수차를 좁히는 듯 했지만, 안세영은 3~4점의 리드를 유지했다. 툰중의 집중력이 떨어진 사이 안세영이 스코어를 벌렸다. 20-13에서 마지막 점수를 따며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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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 커리어 그랜드슬램, 그리고 여제 등극을 눈 앞에 둔 안세영의 결승전은 5일 오후4시45분 펼쳐진다.
파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