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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회식부터 대회 운영까지, 숱한 논란을 야기하는 파리올림픽이 '역대 가장 느린 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유형 400m 종목에서 한국 수영에 12년만의 메달(동메달)을 안긴 김우민 역시 기록이 잘 나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낮은 수심'을 지목했다.
김우민은 자신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에 준하는 3분42초50의 기록으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땄지만,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1분44초40에 한참 못 미치는 1분45초99를 기록하며 준결선에서 '충격 탈락'했다. 7분1초대를 유지하던 남자 계영 대표팀도 800m 종목에서 최고 기록에서 5초 이상 모자란 7분7초26으로 결선 6위를 차지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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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수영장은 2021년에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수영장의 수심보다 약 80cm 낮다. 세계수영연맹이 권장하는 수영장 수심은 3m다. 도쿄올림픽 혹은 최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겐 이번 수영장의 환경은 낯설 수 있다.
수영장의 수심이 수영스타들의 퍼포먼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할 순 없다. 하지만 얕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면 깊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는 것보다 느리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영자가 물속에서 움직일 때, 물속에서 전파하는 파동을 일으킨다. 그 파동이 수영장 바닥에 반사해 수면으로 되돌아오고, 영자는 그 난류의 방해를 받는다. 물이 낮을수록 더 많은 난류, 즉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수심이 깊은 수영장에선 물속에 길이 생긴다고들 한다. 이런 이유로 올림픽 수영장의 최소 수심을 2m로 정했다.
럭비경기장을 개조해 임시로 만든 것으로 알려진 라데팡스 수영장은 아쿠아틱 종목을 따로 열지 않기 때문에 깊은 수심으로 '세팅'할 필요가 없었다. 아쿠아틱 종목을 여는 수영장의 최소 기준은 수심 3m다.
16년 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유난히 많은 신기록이 쏟아졌다. '수영 괴물' 마이클 펠프스는 400m 개인혼영 등 5개의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수영 종목이 열린 베이징국립아쿠아틱센터의 수심은 3m였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세계 신기록 6개가 쏟아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