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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기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었다.
이겨야 하는 2차전 코웨이는 원팀으로 똘똘 뭉쳤다. '천재 가드' 오동석의 부담을 내려주면서 스크리닝에 전념하게 하고 양동길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주문한 김영무 감독의 작전이 주효했다. 1쿼터 첫 슈팅 불발 직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양동길은 이날 21득점, 7어시스트, 22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코웨이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호용과 협력수비로 초카이를 막아섰고, 세컨드볼을 어김없이 따내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공수에서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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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길은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챔피언결정 최종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리그 3위팀 코웨이가 초카이와 김동현이 건재한 리그 우승팀 제주를 상대로 2022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정조준했다. "저희 김영무 감독님이 늘 말씀하신다. 우리 코웨이는 '위기에 강한 팀'이라고. 플레이오프 때도 '디펜딩챔피언' 춘천 타이거즈에 1차전 패배 후 2연승하며 챔프전에 진출했고, 이번 챔프전에서도 1차전 역전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 또 이겨냈다. 우리는 위기의 경험이 굉장히 많고 이걸 딛고 일어선 경험도 많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역전 우승의 자신감을 표했다.
플레이오프, 챔프전이 연거푸 이어지는 일정, 체력적 부담도 있지만 양동길은 우승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솔직히 지친 면도 있지만 모두 하나돼 정신력으로 버텨내고 있다. 이제 올 시즌 딱 한경기 남았다. 꼭 우승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1-2차전과 마찬가지로 우승의 명운은 초카이 봉쇄에 달렸다. 도쿄패럴림픽 은메달을 이끈 '1999년생 일본 국대' 제주 외국인 에이스 초카이에 대해 양동길은 "초카이와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10년째 봐오고 있다. 초카이 선수가 동경의 대상인 적도 있었고, 계속 부딪치면서 꼭 잡고 싶다는 승부욕도 불탔었다"고 돌아봤다. "많이 붙다 보니 이제 초카이의 스피드나 몸놀림에 익숙해진 면도 있다. 제가 굉장히 존중하는 선수지만 농구는 1대1 싸움이 아니기 때문에 '팀'과 함께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 팀은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고, 우리 팀의 최고 강점이 조직력이기 때문에 3차전서도 이 부분을 잘 살리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동길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기업 코웨이와 함께할 우승 순간을 그렸다. "코웨이가 창단 첫 해인 2022년 우승하면서 코웨이 본사 임직원분들과 우승의 느낌을 공유한 소중한 기억이 있다. 최종전에서 그 느낌을 꼭 다시 함께 느끼고 싶다. 우승 트로피를 다함께 들어올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