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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시 '에이스'는 달랐다. 임시현(21·한국체대)이 양궁 랭킹라운드를 총 694점, 전체 1위로 통과했다. 개인전, 여자 단체전에 이어 혼성 단체전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임시현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의 힘은 강했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은 첫 발부터 '엑스텐(X's)'을 나란히 조준하며 어깨를 풀었다.
선두는 단연 '에이스' 임시현이었다. 그는 전반 1엔드에서 엑스텐 4발, 10점 1발, 9점 1발 등 총 59점을 쏘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는 꺾이지 않았다. 임시현은 전반 마지막 엔드에선 60점 '만점'을 쐈다. 전반 353점을 쌓으며 1위를 달렸다. 전반에만 엑스텐 13회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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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공존하는 것은 사실이다. 양궁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7개를 목에 걸었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전무후무' 전관왕을 차지했다. 직전 도쿄 대회 때도 4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욱이 도쿄 때는 혼성 단체전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다르다. 대한양궁협회는 1, 2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각 20명 선수를 선발했다. 3차 선발전엔 전년도 국가대표를 지낸 남녀 각 4명을 추가해 실력을 겨뤘다.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8명은 두 차례 최종 평가전을 통해 파리올림픽 티켓을 챙겼다.
힘겹게 파리행 티켓을 거머쥔 선수들은 훈련도 달랐다.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 앵발리드 광장에 설치될 올림픽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세트장을 지었다. 실전 환경 적응 훈련을 위해 '모의 올림픽 경기장'에서 훈련하며 최대한 몸과 마음을 익숙하게 만들고자 했다. 또한, 남한강변에 훈련 부지를 확보해 태극궁사들을 위한 '강바람 특훈'을 진행했다. 앵발리드 광장 북쪽 잔디 공원이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변과 인접하기 때문이다. 강바람이 부는 가운데 활을 쏘는 연습을 하면, 센강을 따라 부는 강바람에도 당황하지 않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이 밖에도 스페셜 매치 등을 통해 준비를 마쳤다.
파리에서도 선수촌과 별도로 '휴게실' 성격의 숙소를 앵발리드 인근 200m 거리에 마련했다. 선수들이 최적의 몸 상태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앵발리드에서 차량으로 35분 거리의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종합 스포츠클럽의 경기장 하나를 통째로 빌렸다. 선수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우려는 있다. 한국 양궁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선 다소 부진했다. 불규칙적으로 부는 바람, 잦은 비 등이 변수로 작용했었다. 중국, 대만,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걱정은 선수단 경험 부족이었다. 전훈영과 남수현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한국은 월드컵 1, 2차 대회 단체전에서 연달아 중국에 덜미를 잡혀 우려를 낳았다. 지난달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개인전에 단 한 명도 4강에 들지 못했다. 다만, 단체전에선 프랑스를 잡고 우승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김우진(청주시청)-김제덕(예천군청)-이우석(코오롱)이 출격하는 남자부 경기는 오후 9시15분 시작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