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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이 젖은 가운데 펼쳐진 시즌 첫 나이트 레이스,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드라이버는 베테랑 장현진이었다.
이날 경주는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인데다, 시즌 첫 밤에 펼치는 나이트 레이스라 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낮에 펼쳐진 예선에선 최광빈(원 레이싱)이 1위를 차지한 반면 장현진은 7위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예선 1~6위 선수들은 빗길에 강한 웨트(wet) 타이어를 선택하며 안정적인 순위 지키기에 들어간 반면 장현진을 비롯한 7위 이하 선수들은 마른 노면에 강한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하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는데, 이 전략이 통한 것이다.
타이어의 마찰열로 서킷 노면이 빠르게 마르기 시작하면서 4랩부터 예선 9위에 그쳤던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이 어느새 선두에, 예선 8위였던 박규승(브랜뉴 레이싱)이 2위까지 치고 오르는 등 초반부터 판도가 갈렸다. 웨트 타이어를 끼었던 예선 상위권 드라이버들이 당황하며 피트로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
황진우와 박규승이 더 멀리 달아난 가운데, 2~3라운드 우승으로 부담 중량을 무려 100㎏이나 얹은 장현진이 이들을 꾸준하게 뒤쫓다가 18랩에서 급기야 황진우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후 이를 끝까지 지켜내는 엄청난 투혼으로 시즌 3승째를 거머쥐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