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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일 (이)상화를 만나면 눈물을 꾹 참고 꼭 안아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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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는 21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오발) 오픈 트레이닝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국제빙상연맹(ISU)에서 연락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 어린 선수들에게 나와 상화처럼 선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다양한 성장 배경을 이야기할 수 있어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라고 ARM 프로그램의 의미를 전했다. "단순히 메달을 따기 위해 모이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라 즐겁게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 와서 어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포츠는 상대가 있기에 존재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통해 배우는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원2024에 나설 스피드스케이팅 후배들을 향해 "어린 선수인 만큼 실패 성공 관계없이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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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는 22일 오전 강릉오발에서 이상화 강원2024 조직위 공동위원장과 만난다. 두 선수의 주종목,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경기를 함께 관람한다. 평창올림픽 이후 일본 NHK 기획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고, 베이징올림픽에선 선수와 해설위원으로 재회하며 우정을 계속 이어왔지만 강릉에서의 만남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상화 위원장은 "강릉 오발에서 함께 경기를 보는 것 자체가 감동스러울 것 같다. 강릉오발에서 고다이라를 다시 만나면 눈물이 날 것같다"고 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고다이라는 "나도 눈물이 날 것같지만 꾹 참고 꼭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6년 전 3연패를 노린 안방 링크에서 은메달로 마무리한 후 눈물을 쏟는 이상화에게 한국어로 "잘했어" "넌 정말 훌륭한 선수야. 넌 존경(respect)해"라고 말해줬던 따뜻한 고다이라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번 강원2024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다. 이상화와 고다이라 나오 시절엔 청소년올림픽이 없었다. 만약 그때 만났다면 어땠을까. 고다이라는 이상화를 만난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한국과 나가노의 교류 프로그램이 있어서 중학교 2학년 때쯤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이상화 선수를 만났다. 그때도 상화는 굉장히 강한 선수였다. 함께 프로그램도 하면서 친해져서 한국어에 관심도 생겼다.한국어 공부도 하고 한국에 와서 '안녕하세요' 인삿말을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에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강원2024' 마스코트 '뭉초'를 든 고다이라가 한국 팬들에게 유창한 한국어 인사를 건넸다. "오랜만이에요. 저는 고다이라 나오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원2024)같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