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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33위)가 '동생' 신유빈(대한항공·9위)을 이겼다.
'한솥밥 절친' 선후배의 단식 결승전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게임스코어 4대3, 16-14, 18-16까지 이어진 듀스 대접전, 보기 드문 박빙의 명승부이자 베테랑 전지희의 역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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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게임,신유빈이 강력한 포어드라이브에 전지희가 뚫렸다. 신유빈이 6-3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지희도 쉽사리 져줄 뜻은 없었다. 7-7까지 따라붙더니 10-9, 역전에 성공했다. 신유빈의 작전이 맞아들며 10-10, 11-11, 13-13까지 듀스게임이 이어졌다. 14-13, 게임포인트를 잡은 신유빈이 타임아웃을 외쳤다. 전지희가 14-14로 따라붙었지만 신유빈이 또다시 게임포인트를 잡아내며 포효했고, 16-14로 3게임을 가져왔다. 4게임, 신유빈이 10-6까지 앞섰지만 전지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0-9까지 추격했다. 신유빈이 게임포인트를 매조지하며 11-9,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단 한 게임만 더 따면 우승을 확정 짓는 분위기.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5게임부터 전지희의 반전 승부가 시작됐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11-10, 11-12, 13-12, 13-14, 16-15 게임포인트를 번갈아 잡으며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16-16 타이에서 전지희가 내리 2점을 따내며 18-16으로 게임의 불씨를 살렸다. 승부처였다. 6게임, 신유빈이 5-3으로 앞서나가는가 싶었지만 전지희가 또다시 6-6 동점을 만들더니 9-7로 역전했고, 신유빈의 회심 드라이브가 테이블을 벗어난 후 전지희가 11-7로 6게임을 가져갔다. 게임스코어 3-3,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7게임, 관록의 전지희가 6-2, 7-3, 8-4로 앞서나갔다. 전지희가 걸출한 후배 신유빈의 추격을 뿌리치고 11-5, 게임스코어 4대3.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여자단식-복식 2관왕에 올랐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국제대회 단식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두 번째. 2021년 WTT 스타 컨텐더 도하 8강에서 신유빈을 3대1로 꺾었던 전지희가 천신만고 끝에 무서운 기세의 톱랭커 후배 신유빈을 돌려세웠다. 1992년생 서른한 살의 귀화 에이스 전지희가 WTT 여자단식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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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